119억 원 들였지만…지급 대상 학생 2명 중 1명 “드림노트북 거의 안 써”
[KBS 제주] [앵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는 중학생 노트북 지원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활용도가 낮다는 게 이유인데요.
임연희 기자가 학생들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드림 노트북 정책.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중학교 신입생에게 최신형 노트북을 빌려주는 중학생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입니다.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업으로 사업 첫 해인 올해에만 119억 원을 들여 개인용 노트북 6천 8백여 대를 지급했습니다.
김 교육감은 자기 주도 학습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기대했습니다.
[김광수/제주도교육감/지난 3월 : "이 노트북은 교과서가 돼야 해. 여러분들의. 노트가 돼야 해. 말 그대로."]
노트북이 지급된 지 열 달째, 학생들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이다영/중학교 1학년 : "학교에서 PPT 만들 때 쓰거나 대회 나가서 컴퓨터 쓸 때 주로 (써요.) (공부에 노트북 활용도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많이 는 편이에요."]
[김조운/중학교 1학년 : "드림 노트북은 잘 안 쓰고. 학교에선 쓴 적이 없고. 집에서 유튜브 볼 때만 사용해서 한 번도 학교에 가져온 적 없어요."]
제주융합과학연구원이 지난 10월 도내 중학교 1학년 학생 69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수업 시간에 노트북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23%대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활용도가 낮다고 답했습니다.
방과 후도 비슷했습니다.
집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대에 달했습니다.
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노트북을 거의 쓰지 않는 셈입니다.
[장은경/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미진한 부분도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드림 노트북의) 활발한 사용을 위해서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도 진행하고 있고. 담당 선생님들이 모여서 집합 연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에 보관된 노트북 재고량만 현재 170여 대, 제주도교육청은 내년에 지원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넓혀 2백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고준용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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