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시대는 끝났다”…위기 극복 전략은?
[KBS 창원] [앵커]
창원국가산단 50주년 연중기획 순섭니다.
오늘은 입주업체들이 직접 이야기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창원국가산단이 겪고 있는 위기를 진단해봅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유찬/베스트에프에이 대표 : "인력 양성이 돼야 합니다. 지금 일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자라서 일을 못 하는 시대가 와버렸거든요."]
[윤상환/창원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요. 아마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보거든요."]
[양승훈/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영광을 누렸던 시대는 끝났고요. 그건 단언할 수 있습니다."]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 창원산업진흥원은 지난 5월 '창원국가산업단지 미래 50년 대전환'을 주제로 입주업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창원국가산단이 겪고 있는 위기의 단면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332개 기업 가운데 인력 수급이 잘 된다고 답한 곳은 40곳뿐, 인력이 필요한 업체 가운데 1/3이 넘는 129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숙련 인력을 구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두 중견·중소기업들의 이야기입니다.
대기업들 가운데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답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일을 접으려고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은 거죠. 안 그래도 투자 이런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인력도 안 오고 하니 그냥 내 대에서 끝내자, 혹은 이제 조금 하다 물량 떨어지면 그만하자 이런 업체들이 지금 대단히 많은 상황입니다."]
인력이 없을수록 산단의 스마트·디지털화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끌 혁신 의지마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핵심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혁신성 강화'라고 답한 기업은 10.4%로 비중이 가장 작았고, 대부분 당장의 수익 구조 개선을 더 우선으로 봤습니다.
[윤상환/창원대 산학협력중점교수 : "창원공단을 보면 공단 자체가 탄생 때부터 대기업에 의존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의존도가 높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 (기술 개발보다) 계속해서 대기업 의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입주 기업들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복지·교통·주거시설 확충'을 꼽았습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재교육 비용 지원, 전문인력 양성기관 등의 맞춤형 인력양성 정책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창원국가산단 기업들은 원자재·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연관 산업의 접근성이 높은 등의 집적화 효과에 대해 가장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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