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지역 성장률’ 떨어뜨린다…국내 최대 피해는 어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폭우·폭설이 잦은 국내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 산업에서는 건설·부동산업이, 행정구역별로는 제주·경남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이지원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하고 있어 지금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과 총강수량 증가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업과 지역별 기후 변화의 영향과 취약성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설·부동산업, 제주·경남 예상”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폭우·폭설이 잦은 국내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 산업에서는 건설·부동산업이, 행정구역별로는 제주·경남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또 기후 변화의 경제적 피해를 측정하면 온도 상승보다 강수량 증가의 부정적 영향이 국내에서는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18일 발표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위험)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를 보면, 특정 지역의 연간 총 강수량이 한 단위(1m) 증가할 경우 성장률은 2.54% 떨어졌다. 기후 변화가 해당 지역의 연간 부가가치 생산이나 소득을 그만큼 감소시키는 영향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 분석은 국내 기상 관측 자료에서 가져온 강수량과 기온의 변동 누적치 등을 활용해 기후 변화가 1인당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것이다.
연 총강수량 증가에 따른 장기 추정 영향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성장률(-9.84%)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석회석이나 규사 등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과 금융·보험업(-3.62%) 등도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평균 기온 상승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지만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강수량과 기온 변화의 산업별 영향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적되는 상황을 가정해 국내 산업·지역별 실질 부가가치의 예상 증감도 추정했다. 각 행정구역에서 발표한 1985년 이후 2021년까지 기상 관측 자료와 함께 향후 연도별 예상 강수량과 평균 기온 변화분의 중간값을 적용한 추정이다. 이에 따르면 산업별로는 건설업(-4.9%)과 부동산업(-4.37%)에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다. 건설업은 조업 중단이나 원자재 수급 차질 등 기상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부동산업은 건축물 손실이나 거래 중단 또는 거래 당사자 간 탐색 기간 지연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산업 특성을 보여준다. 이어 섬유·의복·가죽제품 제조업(-2.53%),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1.76%), 금융·보험업(-1.13%)의 차례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제주(-3.35%)와 경남(-2.39%) 등 위도상 남쪽일수록, 또 단위 면적당 도시화 및 산업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전(-1.54%), 부산(-1.31%), 대구(-1.03%), 인천(-0.93%) 등이 기후 변화에 따른 누적 피해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보고서의 추정치는 홍수, 가뭄, 산불 등에 따른 직접적 손실은 반영하지 않아 이를 고려할 경우 실제 경제적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지원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하고 있어 지금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과 총강수량 증가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업과 지역별 기후 변화의 영향과 취약성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한동훈 비대위’로 기우나…“아껴 쓰니 마니, 따질 때 아냐”
- 대통령실 ‘파리 폭탄주’ 보도에 “일정 늦어 저녁식사” 해명
- ‘김대중 영화’ 시사회…이재명, ‘삼총리 연대설’ 김부겸 만났지만
- 친명-비명 모두 ‘이낙연 신당 막기’ 총력전…지도부는 침묵
- 동성애 축복 목사 출교, 항소 땐 3500만원 내라는 감리회
- 전두환 노태우 윤석열 한동훈 [성한용 칼럼]
- 더 강한 ‘북극한파’ 21일 온다…눈구름도 몰려온다
- 고려거란전쟁, 강감찬 이전에 이 명장들 있었다
- ‘경복궁 낙서’ 20대 남성 자수…첫번째 낙서 남녀는 추적중
- 광주 찾은 ‘전두광’ 황정민 “43년간 봄 기다려” 관객에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