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장서 또 곰 탈출…열악한 환경 여전
[앵커]
사설 농장에서 사육하는 곰이 탈출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곰 한 마리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두 시간 만에 사살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웅담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이 합법인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엽사들이 철망 뒤편의 곰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무게 100kg인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사육 농장 철창을 뜯고 탈출했다가 두 시간 만에 사살됐습니다.
이 농장에서 곰이 탈출한 건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사육 중인 곰은 국내 최대인 90여 마리로 탈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마을에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홍영희/충남 당진시 송악읍 : "먼저도 곰이 나와서 돌아다니고 그랬다는데 여기에. 보통 짐승도 아니고 사람을 해친다는데…"]
지난해 12월 울산에서는 사육 농장 주인 부부가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전국 사육장 21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해 시설 교체와 수리 비용으로 5천만 원을 지원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탈출 곰 사육 농장주 : "그거 가지고 수리비는 턱도 없어요. 한 칸에도 천만 원씩 들어가는 그 정도 수리비 요하는 데도 있어요."]
웅담 채취를 위해 전국 농장에서 키우는 곰은 290여 마리.
동물보호단체는 웅담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합법으로 유지하는 한 탈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최태규/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 시설들에서 대형 포유류들을 그렇게 키우게 해 놓은 상태 자체가 상황이 문제가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 곰들을 빨리 보호시설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고…"]
지난 5월, 곰 사육을 2026년부터 금지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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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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