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보니 더 예뻐"…음주 뒤 콩깍지, 뜻밖의 연구 결과

김미루 기자 2023. 12. 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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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뒤 콩깍지가 씐 일종의 착시 상태를 의미하는 '비어 고글(beer goggles)' 효과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에 취하면 상대방의 얼굴을 대칭에 가깝게 보기는 해도 성적 매력을 더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얼굴의 대칭성이 매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대칭성보다 매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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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주 뒤 콩깍지가 씐 일종의 착시 상태를 의미하는 '비어 고글(beer goggles)' 효과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에 취하면 상대방의 얼굴을 대칭에 가깝게 보기는 해도 성적 매력을 더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내용이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심리학과 앨리스터 하비 교수팀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서 얼굴 대칭성을 조작한 사람의 사진을 술에 취한 상태의 18세~62세 남녀 99명에게 보여준 실험 결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포츠머스 지역 술집에서 모집한 참가자들에게 얼굴 사진을 보고 매력도와 대칭성에 점수를 매기게끔 했다. 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취한 상태로 총 18명의 자연스러운 형태의 얼굴 사진과 대칭성을 조작한 사진을 비교, 평가했다.

왼쪽부터 실험에 사용된 자연스러운 얼굴, 인위적으로 조작된 비대칭 얼굴. /사진제공=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이 연구에서 술에 심하게 취한 참가자들은 술에 덜 취한 사람보다 자연스러운 얼굴과 완벽한 대칭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는 술에 취하면 얼굴 비대칭 감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참가자가 술에 더 취한 상태라고 해서 각각의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은 술에 취한 정도와 관계없이 모두 자연스러운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얼굴의 대칭성이 매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대칭성보다 매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비어 고글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알코올이 안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을 손상해 잠재적 연애 상대방에게서 더 큰 시각적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얼굴 대칭이 잘 맞을수록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 상대를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하비 교수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성관계를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억제력 부족, 성격적 특성, 비어 고글 효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사람들이 과음 후 예상치 못한 성적 일탈을 경험하고 후회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어고글 효과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사진에 체격, 체형, 키, 표정, 옷차림 등 매력을 달리하는 요인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진 대신 실제 모델 실험을 하면 효과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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