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NCG에 반발...美 타격 능력 과시 의도
[앵커]
북한이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내년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한미 핵협의그룹, NCG 결정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의 군사적 성취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내년 8월 핵 작전을 연습하겠다는 한미 핵협의그룹의 결정이 나오자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한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는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란 원색적인 표현의 논평까지 내며 남측을 비난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화성-18형 ICBM 도발은 내년 북한의 핵 공격 대응 시나리오가 반영된 연합훈련 등 점차 굳건해지는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단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면서 한미일 미사일 정보 공유체계를 시험해보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연내에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겠다, 가동하겠다, 이렇게 한 것들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고 이러한 것들을 한번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한….]
이와 함께 연말 경제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 분야 핵심과업 완수를 치적으로 부각하면서 체제 결속을 노리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전역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화성-18형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제재 해제를 요구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위성에 대한 성공을 했고, 또 ICBM에 성공을 했기 때문에 이른바 눈과 주먹을 가졌다라는 두 가지를 갖고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업적으로 그렇게 선전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은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의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도 유선 협의를 열고 북한의 불법 핵 개발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시켜 북한 스스로의 안보를 저해할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홍명화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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