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강’ 한국 배드민턴, 눈부신 피날레

김은진 기자 2023. 12. 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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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국제대회 제패로 세계 랭킹 1위…‘복식’ 서승재도 기량 폭발
월드투어 파이널서 메달 4개 획득한 대표팀, 내년 파리 올림픽도 기대
서승재(왼쪽)와 강민혁이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BWF 월드투어 파이널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뒤 미소짓고 있다. 항저우 | 신화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21)과 서승재(26)를 앞세워 완전한 전성기를 이루며 2023년을 마쳤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3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복식에서 서승재·강민혁이 우승했고, 여자복식에서 이소희·백하나가 준우승, 여자단식의 안세영과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배드민턴의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종목별 상위 랭커 8팀만 출전해 치르는 한 시즌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서승재가 마지막까지 빛을 냈다.

서승재는 복식 전문으로 남자복식에서 강민혁과 함께 세계 6위, 혼합복식에서는 채유정과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까지 정상권에 근접해가던 서승재는 두 종목에서 올해 모두 최정상을 차지했다. 채유정과 혼합복식에서 전영오픈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개인선수권에서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까지 2개 종목 모두 우승했다.

이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남자복식 결승에서 강민혁과 같이 꺾은 상대가 세계 1위 조다. 중국의 량위이컹·왕창을 2-0(21-17 22-20)으로 제압하고 2014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남자복식 우승 타이틀을 가져왔다.

서승재는 과거에 똑같이 복식 두 종목에서 최정상을 찍었던 이용대와 비교되곤 한다. 이용대가 정재성에 이어 유연성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세계 1위를 오래 지킨 2010년대 초중반에는 고성현·신백철, 김사랑·김기정이 같이 세계랭킹 상위권에 포진해 한국은 남자복식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이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남자 종목을 중심으로 배드민턴 대표팀은 과도기를 겪었다.

이후 여자 선수들이 힘을 냈다. 특히 여자복식에서 이소희·신승찬과 함께 김소영·공희용이 등장하고 짝을 바꾼 이소희·백하나도 세계 상위권에 올라 대회마다 집안싸움을 벌였다. 여자단식에서는 막내 안세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쩍 성장한 뒤 올해 국제대회를 독식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찍었고 서승재의 기량도 동시 폭발해 남자복식, 여자복식까지 한국은 매 대회 우승 소식을 가져왔다.

최근 서승재가 안세영과 함께 BWF 올해의 남·녀 선수상을 나란히 수상한 것은 한국 배드민턴이 다시 최강 시대를 열었다는 증거다. 한국 배드민턴이 안세영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전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게 된 결정적인 동력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에서 이용대·이효정의 혼합복식 우승 이후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확실히 자신감을 찾고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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