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① 기후변화에 휘청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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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는 오늘부터 제주 사회에서 발생했던 주요 현안과 과제를 열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우선,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기후 변화를 올해 해 첫 10대 뉴스로 정리했습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지난 5월)"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극한 기후 현상들이 즉, 호우나 가뭄 같은 부분들이 제주도 안에서도 앞으로 점점 더 극심해 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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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IBS는 오늘부터 제주 사회에서 발생했던 주요 현안과 과제를 열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우선,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기후 변화를 올해 해 첫 10대 뉴스로 정리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강수나 기온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며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시작은 꿀벌들의 대규모 폐사 부터였습니다.
제주 지역 전체 꿀벌 군집의 20% 가량인 2억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상 기온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평년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올라 벌들이 활동을 시작했지만,
불과 11일만에 기온차가 무려 18.6도까지 벌어져 역대 1월 기온 하강폭으로 가장 컸습니다.
이순철 한국양봉협회 제주도협회장(지난 2월)
"기온 격차가 너무 심해졌어요. 여름에 덥기도 너무 덥고 그러다보니 벌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수정을 담당하는 벌들이 사라지자, 농가마다 열매가 열리지 않는 등 연쇄 피해까지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기온은 계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제주 북부지역은 열대야가 49일이나 발생해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았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온열질환자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봄철 평균 기온은 역대 2번째, 여름은 역대 3번째로 높았고,
겨울인데도, 20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도 이어졌습니다.
강수 패턴의 변화도 뚜렷했습니다.
지난 5월 서귀포시에는 하루 290밀리미터에 가까운 폭우가 내려 62년만에 5월 최다 강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메밀 이삭에서 새싹이 돋는 '수발아' 현상까지 생기는 등 농가마다 이상 기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홍성봉 메밀 재배 농민(지난 7월)
"지금 원래는 수확시기인데 수확도 못하고 이걸 다 갈아엎어야 되니까 답답합니다"
올해 여름철 강수량은 780밀리미터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김하선 /당근 재배 농가
"다 죽어버려서 뭐가 안됩니다. 재파종을 하던지 해야 되는데..."
바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았는데,
이중 제주가 포함된 남해는 28도나 돼 말 그대로 펄펄 끓었습니다.
주희태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2도 가까이 높게 올라간 경우가 있고요. 수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문제는 이런 기온과 강수의 변동폭이 더 커지면서 산업 전반은 물론, 도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지난 5월)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극한 기후 현상들이 즉, 호우나 가뭄 같은 부분들이 제주도 안에서도 앞으로 점점 더 극심해 질 것이라고..."
한반도에서 가장 기후 변화에 민감한 제주.
하지만 제주의 재난 대책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올 한 해 널뛰기 하듯 극단적으로 변한 제주의 기후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아직 우리들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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