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출고가 내린다는데…소비자 가격 체감은 '글쎄' 왜?
정부가 소주 같은 증류주에 붙는 세금을 낮추기로 하면서 소주 출고가도 내려갈 걸로 보이는데,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히려 세수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왜 그런 건지, 이상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부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고, 수입산 증류주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했습니다.
세금을 계산할 때 일정 비율을 할인해 주는 개념인데, 소주는 22%, 위스키는 23.9%로 정했습니다.
이걸 적용하면 내년부터 소주 한병의 공장 출고가는 지금보다 132원, 10.6% 내립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태호/서울 불광동 : 소주 한 병에 7000원까지 올라가는 게 좀 비싸다 생각을 했는데 내려간다 그러면 사 먹는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
다만 주류 제조사들이 이미 출고가를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 세금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이미 참이슬 출고가를 7% 올렸고, 롯데칠성 역시 내년부터 처음처럼 반출가격을 7% 가까이 올립니다.
'새로'는 8.9% 인상합니다.
소주 주원료인 주정이나 병값이 올랐단 이유입니다.
깎인 세금을 고려하면 마트나 편의점에선 가격이 소폭 내릴 수 있지만, 이미 7천원대까지 오른 음식점이나 술집은 또 다릅니다.
[A씨/음식점 운영 : 공급가가 떨어지면 공급가가 떨어진 만큼 술값을 내릴 의향은 있는데 그것 역시도 저희가 빨리빨리 가격을 반영하지 않는 스타일로 장사하기 때문에…]
소비자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격은 내려가지 못하고 세수만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조성혜 / 취재지원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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