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더 나은 일상을 위한, 특별한 옷 수선
[KBS 창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는 일, 장애인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옷이 또 하나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장애 유형에 맞게 고쳐주는 곳을 소개합니다.
더 나은 일상을 위한, 특별한 옷 수선.
옷 수선 가게입니다.
점퍼의 치수를 재는데요.
소매는 쫀쫀하게 박음질하고, 길이는 과감하게 잘라 짧게 만듭니다.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김현화 씨.
많은 장애인이 옷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것을 알았는데요.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본인이 자신 있는 '옷 수선'을 선택했습니다.
장애인들의 체형과 특성에 맞게 옷을 고쳐줍니다.
[김현화/장애인 옷 수선 예비사회적기업 대표 : "호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는 것과 지퍼를 채우지 못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접혀 줘요. 한 손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 정도만 수선해줘도 삶의 질이 확 달라진다는 거죠."]
시각장애인 안일준 씨와 이광헌 씨.
특별한 패션쇼를 앞두고 있는데요.
김현화 대표가 수선한 옷들을 직접 입고, 대중 앞에 설 예정입니다.
["야간 통행할 수 있게 뒤에 야광 띠지를 부착했어요. 이 옷은 분실 우려가 있어서 지퍼 있는 옷을 선호하셨잖아요. 안에 지퍼가 달린 재킷을 부착해 드렸습니다. 입어보세요."]
그동안 옷을 입으며 불편했던 점을 이야기했더니, 이를 보완해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옷이 나왔습니다.
[안일준/시각장애인 : "지갑 같은 것 넣고 다니면 그냥 툭 떨어져요. 그러면 앞이 안 보이니까 어디에 있지 못 찾아요. (지퍼로) 잠가 놓으면 분실 위험이 없으니까 이것을 강조해 달라고 했어요."]
장애인들에게 옷의 의미는 큽니다.
옷이 불편해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만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요.
옷 수선이라는 작은 배려가 이들에게는 큰 도움으로 닿습니다.
[홍명희/지체장애인 : "탈부착이 가능해요. 그래서 저희같이 목발 짚은 사람들은 두 손을 사용할 수 없잖아요. 이 옷으로 이제 무대에 서서 자유롭게 워킹하고 싶어요."]
드디어 시작한 패션쇼!
많은 시선을 받으며 화려한 걸음을 시작하는데요.
평소에는 취향을 따질 수도 없이 입고 벗기 편한 옷으로만 골랐지만, 이번엔 맞춤형 기능에 멋도 더했습니다.
[이일영/척수장애인 :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소변 팩을 차고 있거든요. 비우기 쉽게 지퍼를 사용해서 자유롭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장애인들에게 척수장애인 맞춤형 의복으로 했습니다."]
이번 무대에는 13명의 장애인 모델이 섰습니다.
관람객들은 평소 장애인들이 옷에 대해 겪는 불편한 점들도 알게 되는 시간이 됐습니다.
[김연환·최효원/창원시 사림동·창원시 회원동 : "(장애인들이 되게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생각이 들었어요.) 비장애인들도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 같은 거 그런 걸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김현화/장애인 옷 수선 예비사회적기업 대표 : "이미 독일이나 영국, 스웨덴은 장애를 입으면 당연히 장애인의 의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그런 사회가 되려면 저희 같은 업체들도 많아야 하고, 이런 활동들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옷을 골라 편하게 입는 일.
모든 장애인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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