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모으는 게 취미"…노래방 업주 살해범, 범행 동기는 울며 모르쇠
충북 청주에서 노래방 업주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의 집 안에서는 일본도부터 쇠구슬까지 흉기 30여점이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범행 과정에 대해 기억 안난다고만 진술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앞에 선 남성은 위를 올려다 보고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 썼고 손엔 우산을 들었습니다.
2시간 동안 서성이던 이 50대 남성, 바라보던 건물 4층 노래방에 들어가 여사장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혼자 있을 때를 노린 겁니다.
범행을 마친 뒤엔 CCTV를 의식한 듯 더 깊게 모자를 눌러썼습니다.
그러면서도 태연한 걸음으로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추적한 경찰은 범행 40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범행 전부터 계획했던 건가요?}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강도를 붙잡은 곳은 노래방에서 1km 떨어진 집이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 전후 버스를 갈아 타고, CCTV가 있는 곳을 일부러 돌며 동선을 어지럽혔습니다.
붙잡힐 당시엔 집에서 무협 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집 안을 수색했더니 30점이 넘는 각종 흉기가 나왔습니다.
허가가 필요한 장검부터 쇠 구슬까지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둔기 그리고 입었던 옷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 경찰 조사에서 흉기 모으는 게 취미라고 진술했고 범행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 (CCTV 영상) 자기가 맞대요. 맞고 자기가 흐느끼면서 울고 그러는데 직접적으로 그 흉기가 어떻게 되냐 그러면 얘기를 안 해.]
남성이 노래방 사장을 살해하고 훔친 건 불과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였습니다.
[화면제공 충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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