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키 들고 혼신의 구조…인천 호텔 화재 참사 막았다
어젯밤(17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50명 넘는 투숙객이 다쳤습니다.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객실을 뒤지며 구조활동을 벌이고, 시민들까지 도운 덕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을 따라 불길이 솟아오르고 검은 연기가 일대에 들어찹니다.
불길을 잡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호텔 주차장 건물에 불이 난 건데, 맞닿은 호텔엔 200여 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피할 곳 없는 투숙객은 옥상까지 올라갔고 옆 건물로 뛰어내렸습니다.
대피하던 20대 남성, 건물 밖으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30대 여성은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주차 타워 1층에 불이 났다는 첫 신고는 어제 밤 9시 쯤 들어왔습니다.
1층이 비어있는 필로티 구조와 불에 잘 타는 소재 외벽은 순식간에 불길을 키웠습니다.
1시간 30분 만에 주차 타워 전체가 완전히 탔습니다.
연기가 호텔 건물로 들어차면서 투숙객들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54명이 다쳤고 2명은 중상입니다.
자칫 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출동한 소방이 마스터키로 일일이 방문을 열어 투숙객을 찾아냈습니다.
[윤예훈/투숙객 : (방에) 지갑 같은 거도 있고 바지도 못 입고 나와서…]
근처 건물 시민들은 레이저 포인터로 손 흔드는 투숙객 있는 위치를 알렸습니다.
한밤 대참사를 막은 건 이름 없는 영웅들이었습니다.
[화면제공 인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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