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시대는 끝났다”…위기 극복 전략은?

윤경재 2023. 12. 18. 2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앵커]

창원국가산단의 성장사와 미래를 살펴보는 연중기획 순섭니다.

그간 빠르게 성장한 창원국가산단의 업종별 역량과 본받을 만한 해외 사례를 보도했는데요.

앞으로는 산단의 위기와 이를 극복할 미래 전략을 짚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입주업체들이 직접 이야기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창원국가산단이 겪고 있는 위기를 진단합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유찬/베스트에프에이 대표 : "인력 양성이 돼야 합니다. 지금 일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자라서 일을 못 하는 시대가 와버렸거든요."]

[윤상환/창원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요. 아마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보거든요."]

[양승훈/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영광을 누렸던 시대는 끝났고요. 그건 단언할 수 있습니다."]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 창원산업진흥원은 지난 5월 '창원국가산업단지 미래 50년 대전환'을 주제로 입주업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창원국가산단이 겪고 있는 위기의 단면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주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수급'이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332개 기업 가운데 인력 수급이 잘 된다고 답한 곳은 40곳뿐, 인력이 필요한 업체 가운데 1/3이 넘는 129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류병현/동구기업 대표 : "젊은 사람들이 자꾸 경인 지역으로 유출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저희도 사실은 참 인력 구하기가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외국인을 많이 쓰고 있죠."]

특히 숙련 인력을 구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두 중견·중소기업들의 이야기입니다.

대기업들 가운데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답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김당주/대명산업기술 대표 : "숙련도가 돼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대기업에서 다 블랙홀식으로 다 빨아가 버리니까 지금 중소기업에는 진짜 인력적인 부분들이 한계가 굉장히 많이 봉착되고 있습니다."]

인력 수급이 끊긴다는 건 현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미래마저 위협합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일을 접으려고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은 거죠. 안 그래도 투자 이런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인력도 안 오고 하니 그냥 내 대에서 끝내자, 혹은 이제 조금 하다 물량 떨어지면 그만하자 이런 업체들이 지금 대단히 많은 상황입니다."]

인력이 없을수록 산단의 스마트·디지털화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끌 혁신 의지마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핵심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혁신성 강화'라고 답한 기업은 10.4%로 비중이 가장 작았고, 대부분 당장의 수익 구조 개선을 더 우선으로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위주의 원·하청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윤상환/창원대 산학협력중점교수 : "창원공단을 보면 공단 자체가 탄생 때부터 대기업에 의존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의존도가 높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 (기술 개발보다) 계속해서 대기업 의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인재가 오지 않는데 혁신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 진단.

입주 기업들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복지·교통·주거시설 확충'을 꼽았습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재교육 비용 지원, 전문인력 양성기관 등의 맞춤형 인력양성 정책을 요청했습니다.

[박진호/경남연구원 : "이제 스마트 산단은 이제 필수입니다. 이에 맞춰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창원국가산단 기업들은 원자재·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연관 산업의 접근성이 높은 등의 집적화 효과에 대해 가장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