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린 눈 부담스러웠나…한동훈, ‘장관 일정’ 취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예정했던 외부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당초 이날 오후 4시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기로 일정을 바꿨다. 이 기념식은 법률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 모범 마을변호사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표창과 공로패를 수여하는 행사로 한 장관과 대한변호사협회장, 광주시장, 김제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8시42분 기자들에게 한 장관 대신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알렸다. 일정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른 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무부 측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비공개인 외부 일정은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친윤계)가 지난 15일 본격적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한동훈 차출론’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 출퇴근길이나 외부 행사 참석 때 취재진에게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한 장관이 이날 외부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전 국민적 인지도” 등을 이유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반면, 당내에서는 “대통령 아바타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냐”는 반발도 나왔다.
한 장관은 19일 오전 국무회의,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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