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춤연습 위해 직원들 '강제동원'…이랜드 연말 행사도 논란
JTBC는 그룹 회장 방문을 앞두고 이랜드 직원들이 '밤샘 다림질'에 동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랜드의 '직원 갑질'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연말마다 송년회 단체 공연에 수백 명이 동원되는데, 이 때문에 직원들은 업무 시간엔 춤 연습을 하고, 야근을 하며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고 합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선비 옷을 맞춰 입고 있습니다.
줄을 맞춰 부채춤을 춥니다.
크리스마스 산타 모자를 쓴 직원들은 각을 맞춰 율동을 합니다.
[같이 이랜드 가볼래?]
이랜드 그룹이 매년 연말 열고 있는 행사, '송페스티벌'입니다.
코로나19 때를 빼고는 꾸준히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에 나선 직원은 4백여명입니다.
관객으로 동원된 이랜드 계열사 직원까지 더하면 천 명이 넘습니다.
계열사별로 팀을 나눠 경쟁하는 방식입니다.
합창에 50점, '이랜드 손동작'에 50점이 주어집니다.
이 손동작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짜냈습니다.
[손가락 각도 하나 다 맞춰, 200명을 다 맞춰야 되고 화음도 맞춰야 되고….]
업무 시간엔 '칼각'을 맞추고 돌아와선 밀린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업무 마비죠. 근데 또 연습이 끝나면 그때부터 또 일이 또 일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랜드 측은 "직원 화합을 위해 만든 오래된 행사"라며 "불만이 나와 연습 기간을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과거엔 한 달 동안 합숙까지 하며 연습했습니다.
그나마 줄은게 여전히 닷새나 됩니다.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한 달을 준비합니다.
이랜드 측은 자율적인 행사라고 했지만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동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참석자를 못찾추면 대체 인력을 구해 숫자를 맞춰야했다는 겁니다.
[그거를(행사를) 문제 제기하는 순간 이제 완전 찍히는 그런 게 되는 거고….]
그러다보니 이번 행사에도 매년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 신입사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 영상자막 장희정]
◆ 관련 기사
[단독] '공사판' 건물로 출근시키고…직원들 모아 '감사 예배'까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6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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