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챙기랬더니 수원 챙기러"‥장관 임명 석 달 만에 '총선 차출'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신임 산업통상부자원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함으로써 현 방문규 장관은 임기 석 달도 안 돼 후임을 맞게 됐습니다.
내년 총선에 수원지역에 출마시키기 위한 차출이라는 걸 대통령실도, 여당도 부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장관 자리의 무게가 그 정도인가, 정치권은 물론 부처 내에서도 씁쓸한 반응이 나옵니다.
삼 개월 장관의 총선용 차출.
이용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은 방문규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방문규/장관 후보자 (9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원전은,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런데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은 어제, 대통령실은 새로운 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방 장관의 차출 이유는 내년 총선 출마입니다.
대통령실은 "요새는 정치 분야가 워낙에 우리나라의 두뇌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총선 활용을 공식화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략적 요충지 출마용이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방 장관의 쓰임새를 언급했습니다.
[신지호/전 국회의원(채널A 라디오)] "수원이 이렇게 절대 열세 지역이 아닌데 완전히 민주당 텃밭화 됐잖아요. 그러니까 경기도 선거를 위해서는 여기를 일단 탈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경기도 수원의 국회의원 선거구 다섯 개 모두는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는데,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방 장관의 연고를 이용해 수도권 민심을 일으켜보겠다는 취지입니다.
'석 달짜리' 장관의 총선용 차출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도 "그게 아픈 분야이긴 하다"며 인정했고 여당도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다소 아쉽지만 이해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하지만 줄곧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온 대통령의 발언과는 모순됩니다.
올 한해에만 벌써 세 번째 장관을 맞이하게 된 산업부 내부에선 "수출과 원전을 챙기라고 했더니 수원을 챙기러 가냐"는 조소까지 나왔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내년도 예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교체하는 것도 모자라, 산자부(산업부)장관까지 급하게 차출하는 바람에, 산적한 현안들이 '올스톱'될 처지입니다."
여당 내부에서는 "3개월 만의 강제 차출은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방증한다"며 "선거에 도움될리 없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여당 소방수로 거론되는 한동훈 장관에 이어 방문규 장관의 총선용 차출까지, 여권의 인물난과 함께 내년 총선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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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431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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