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왜 안 와? 회사 다니기 싫어?”…‘회식 갑질’ 여전

KBS 지역국 2023. 12.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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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요즘 연말이라 회식 자리가 많죠.

여러분은 연말 직장 회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마 전, 한 구인구직 플랫폼의 조사 결과에서는 연말 회식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50대 이상은 3명 중 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20대와 30대는 절반 이상이 필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밤 9시 전에 회식이 끝나야 한다고 답했고요.

'술 없는 점심 회식'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연말연시 회식이 쉽지 않았는데요.

일상회복 이후엔 어땠을까요?

서울시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회식이 줄었다는 응답이 64%였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걸까요?

회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식 119 캠페인'이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1가지 술로, 1차까지만, 9시 이전에 끝내는 회식을 뜻합니다.

[구혜경/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 : "(최근 회식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취미를 같이 한다거나 간단하게 점심을 같이하고 파하는 형태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위기를 공통적으로 겪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가치와 생활 양식 자체가 바뀌었잖아요. 갑자기 코로나가 끝났으니까 회귀한다. 이러지는 않을 것 같고요."]

하지만 아직도 일부 직장에는 구태의 회식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강제 회식,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요.

화요일부터 사흘 연속 야근을 했는데, 목요일과 금요일은 직장 상사에게 연달아 늦은 시간까지 회식을 강요당했다면서 힘든 한 주였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아직도 그런 회사가 있다니" "저라면 퇴사할 것 같아요" 이런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시민단체에도 이른바 '회식 갑질' 신고가 올해 48건이 들어왔습니다.

직장 상사에 의한 여성 직장인들의 성희롱 피해 사례도 있었고요.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전출 보내겠다"면서 부서장이 으름장을 놨다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회식 강요뿐만 아니라 '회식 배제' 사례도 있는데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직장 상사가 "앞으로 회식에 오지 말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근로기준법 위반이고요.

성폭력이나 폭행죄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박점규/직장갑질119 운영위원 : "과거처럼 1차, 2차, 3차, 술 마시고, 노래하고 그런 전근대적인 조직 문화로 현대 직장인들의 단합을 이룰 수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본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뒤풀이 자리들이 충분히 마련되고 고민해야 한다는…."]

한편, 질병관리청은 "건배사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술을 강요하는 매우 잘못된 문화"라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 WHO가 선언한 적정음주량은 '0'이고, 술은 발암물질인 만큼, "발암물질을 권고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연말연시 각종 회식과 모임, 기왕이면 몸도 정신도 모두 더 건강해지는 만남이면 좋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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