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또 역대 최다…10대 범죄자 3배 급증

올해 1.7만 명 검거, 2400명 구속…60대도 두 배가량 증가

올해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마약사범의 절반가량이 10~30대 청년층이었다. 해가 갈수록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18일 경찰청은 올해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이 기간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상반기(3~7월) 1만316명을 검거했고 하반기(8~11월)에는 552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구속 인원은 상반기 1543명, 하반기 836명이다.

이 같은 검거 인원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5년 이내 가장 많았다. 지난해(1만2387명) 대비 38.5% 급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검거된 인원을 연령별로 나눠 보면, 10~30대 청년층이 9873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절반 이상(57.6%)을 차지했다.

특히 10대 마약 사범이 급증했다. 올해 검거 인원 중 10대는 1025명으로 지난해(294명)의 3배가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고령층 마약사범도 급증했다. 검거 인원 중 60대 이상 마약사범이 지난해 1829명에서 올해 333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발 장소를 보면, 클럽(38.8%)이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순이었다.

인터넷 마약사범이 4362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3092명) 대비 4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다크웹이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검거한 인원은 1048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2067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757명) 대비 17.6% 증가했다.

국적별로 사범을 나눠 보면 중국(32.9%) 국적이 가장 많았다. 이어 태국(30.2%), 베트남(23.8%), 우즈베키스탄(2.9%), 러시아(2.5%), 미국(2.0%) 순이었다.

국외로 도피한 마약사범은 66명이었다. 이 가운데 25명이 국내 송환됐다.

하반기 단속을 통해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1.7킬로그램(㎏),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이었다.

필로폰 압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양귀비는 80.8%, 케타민은 23.3% 증가했다.

이번 단속으로 경찰은 범죄수익금 1억7000만 원을 압수하고 총 8억90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 및 추징보전 조치했다.

마약 관련 112 신고는 5107건이 이뤄졌다. 작년 대비 44.4% 증가했다. 이들 신고 가운데 221건이 실제 마약류 사범 검거로 이어졌다.

▲지난 4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을 섞은 음료수를 나눠준 이른바 '마약음료 사건'으로 구속된 마약음료 제조범 길모 씨.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