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피해 건물 옥상서 옥상으로‥투숙객들이 전하는 '필사의 대피'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본 것처럼 밖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연기가 빠르게 호텔 내부로 밀려 들어오면서 호텔 투숙객들은 짐 챙길 겨를도 없이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옥상으로 대피한 일부는 몇 미터 아래 옆 건물 위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에 시민들도 힘을 보태면서 인명피해를 그래도 줄일 수 있었는데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떡해, 옆 건물까지 옮기고 있는데?"
빠른 속도로 타오른 불길이 건물 옥상까지 솟아오릅니다.
옥상 모퉁이에 올라선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더니 옆 건물 쪽으로 뛰어내립니다.
"뛰려나 봐. <안 돼 안 돼. 저거 질식할 텐데… 이거 안 넘으면…>"
[투숙객 (음성변조)] "사람들이 이제 불안하시니까 옆 건물로 뛰어내리자고… 진짜 위험했어요… 뛰어내리신 분들 다 '아악' 비명소리가 엄청났어요."
이들이 뛰어내린 곳은 기계식 주차장 반대편과 맞닿은 건물 옥상.
호텔 옥상에 비해 몇 미터나 낮은 곳이었지만, 건물끼리 딱 붙어있어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골절상을 입은 26살 남성과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은 37살 중국인 여성 등 중상자 2명은 이 옆 건물 옥상에서 구조됐습니다.
구조과정에서 시민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이 창밖으로 수건을 흔드는 급박한 상황, 반대편 건물의 시민은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 투숙객 위치를 알렸습니다.
[옥세준/투숙객] "연기 때문에 1층이 막혀서 이동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좀 높은 10층 이상 위에서 어떤 분이 하얀 손수건을 이렇게 막 흔들고 계시더라고요…"
이어 소방대원은 계단을 따라 호텔을 오르내리면서 마스터키로 일일이 객실 출입문을 열어 투숙객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차로 5분 거리 소방서의 첫 출동이 빨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화재로 다친 사람은 중상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5명.
나머지 13명은 연기흡입과 발목, 허리 등 통증으로 병원 치료 중인데, 모두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연기흡입을 많이 하셔서… 중증으로 가실 분들이 몇 명 있어요."
인천 남동구 등 지자체는 화재 직후 대책본부를 꾸려 부상자 관리와 다른 호텔의 투숙 지원 등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한재훈 / 영상편집 : 이혜지 / 3D그래픽 : 천민혁·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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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위동원·한재훈 / 영상편집 : 이혜지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430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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