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3억원어치 산 최정우 회장, 왜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1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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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이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앞두고 최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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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유지하던 최 회장
11일 700주 장내 매수
이례적 행보에 진퇴 촉각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이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소에 참배한 당일이다. 19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를 앞두고 최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총매수 규모는 3억원에 이른다. 이날 사들인 주식 단가는 43만8714원이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 수는 3338주에서 4038주로 늘었다.

회사 주식을 사들인 11일은 최 회장이 박 명예회장의 현충원 묘소를 찾아 참배한 날이기도 하다. 박 명예회장의 기일은 12월 13일이지만, 최 회장은 이례적으로 이틀 앞선 11일에 묘소가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를 두고 내년 3월 최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준비 중인 가운데 최 회장이 아직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 공식 행사를 최소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임 여부를 두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최 회장이 참배 당일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점을 두고 연임 도전을 염두에 둔 처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용퇴를 결정한 임원들은 퇴사를 전후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일부나 전량을 처분한다.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보유하던 자사주 2000주를 지난달 처분한 바 있다. 이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고문도 인사 이후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처분했고, 계열사 지분도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은 "회사 장기 비전을 보고 개인 투자 목적에서 취득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취득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포스코홀딩스가 성과급 명목으로 스톡그랜트를 지급하면서 새롭게 보유하게 된 후 6개월 만이다.

스톡그랜트란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스톡옵션과 달리 부여 시점부터 현금화가 가능하다. 당시 회사가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주식은 6억6000만여 원 규모의 자사주 1812주다.

무엇보다 이번 주식 매입은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거취 표명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논란이 돼 왔던 현직 회장의 연임 도전 시 단독 우선 심사 규정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받도록 개정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이번 이사회 이후 3연임 도전 또는 퇴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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