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6조4000억에 HMM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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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HMM을 사들이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선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이 글로벌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인수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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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 성공땐 '재계 13위'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산은과 해진공이 당초 이달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돼왔다.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던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를 철회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하림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자산 17조원으로 재계 27위다. 하림이 인수하려는 HMM은 자산이 이보다 8조8000억원 많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하림과 HMM의 자산을 합치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KT(45조9000억원)에 이은 13위에 해당한다.
하림은 '닭고기'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기업이다. 2015년에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했다.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해상운송에 주력하던 팬오션이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곡물 유통 기업, 일명 '한국판 카길'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었다. 곡물에서 식탁에 이르는 푸드체인의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HMM을 사들이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선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 해운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화물 1억톤(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이 글로벌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인수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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