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17일 국민투표서 보수 성향 새 헌법안 거부

유세진 기자 2023. 12.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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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유권자들이 1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독재 시대의 칠레 헌법을 대체하기 위한 보수 헌법을 거부했다.

칠레는 1년 전 국민투표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 중 하나로 꼽히는 좌파 성향의 헌법 제안을 거부했었다.

보수 성향 의원이 주축이 돼 내놓은 새 헌법안은 자유시장 원칙을 심화시키고 국가 개입을 줄이며, 일부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등 기존의 헌법보다도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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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가장 진보적 평가받은 새 헌법안 역시 국민투표로 거부
국민 깊은 분열과 국민들의 변화 요구 수용 못하는 정치 반영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시절 채택후 수정된 헌법, 유효성 유지
[산티아고(칠레)=AP/뉴시스]17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보수적인 새 헌법 제안이 거부된 후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반대 진영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칠레 유권자들이 1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독재 시대의 칠레 헌법을 대체하기 위한 보수 헌법을 거부했다. 이는 칠레의 깊은 분열과 4년 전 이뤄진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정치 부문이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2023.12.18.

[산티아고(칠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칠레 유권자들이 1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독재 시대의 칠레 헌법을 대체하기 위한 보수 헌법을 거부했다. 이는 칠레의 깊은 분열과 4년 전 이뤄진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정치 부문이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17일 늦게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약 55.8%가 새 헌법에 반대했고, 약 44.2%가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칠레는 1년 전 국민투표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 중 하나로 꼽히는 좌파 성향의 헌법 제안을 거부했었다.

보수 성향 의원이 주축이 돼 내놓은 새 헌법안은 자유시장 원칙을 심화시키고 국가 개입을 줄이며, 일부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등 기존의 헌법보다도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칠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이지만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2019년 거리 시위 이후 새로운 헌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시작됐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정부는 다른 우선순위가 있다며 헌법을 바꾸려는 3번째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례의 국민투표를 거쳐 "나라가 양극화되면서 분열됐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인 독립민주연합당 하비에르 마카야 대표는 패배를 시인하고 정부에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근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관성과 존중의 관점에서 결과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 시절 채택된 후 수차례 개정됐던 헌법은 여전히 유효하게 됐다.

한편 미셸 바첼렛 전 칠레 대통령은 이날 투표 후 "나는 더 나쁜 것보다는 덜 나쁜 것을 선호한"고 말했다. 그녀는 새 헌법에 대한 거부 캠페인을 펼쳐왔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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