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이달만 40곳 도산…부동산 PF발 위기 고조
[앵커]
고금리에 높은 공사비로 건설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지방 중소건설사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만기 연장으로 숨통을 틔워주던 정부도 부실기업 옥석 가리기를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시공능력 16위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설에 휩싸인 건 지난주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우발채무가 3조 4,000억원을 넘는다는 한 산업전망 보고서가 계기가 됐는데, 태영건설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태영 측은 "그룹 차원에서 8,000억원을 지원하고 물류사업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소건설사는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이달 초 시공능력 285위인 경남의 남명건설이 부도나는 등 이달만 종합건설사 40곳이 도산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PF 대출잔액은 크게 늘어 2020년 말 92조 5,000억원에서 지난 9월 기준 134조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하면서 2020년 말 0.55% 수준이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까지 올라왔습니다.
미래 수익을 담보로 사업비를 빌리는 PF 특성상 시장이 호황일 땐 괜찮지만 불황에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은형 / 건설정책연구원> "작년 미국의 갑작스런 기준금리 변동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크게 영향받은 게 지금의 현황입니다. 시장이 호황일 때 여러 사업장이 벌어져 있다가 갑작스럽게 시장환경이 바뀌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주단 협약에 따른 만기 연장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막아온 금융당국이 최근엔 노선을 변경했다는 점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업의 자기 책임을 잇따라 강조하며 부실기업은 시장 원칙에 따라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2008년 금융위기가 부른 PF 부실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태영건설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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