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증권사, 5천억 손실 돌려막기 ‘짬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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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의 손실 돌려막기 정황을 적발했는데요.
한 증권사에서 손실이 날 경우 다른 증권사가 그 손실을 메워주며 서로 돌려막기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영문도 모른 채 손실을 보는 고객도 생기는 거죠.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 9곳이 수천억 원 규모로 손실을 돌려막기 한 정황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사들입니다.
이들 증권사는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맞춰주기 위해 멀쩡한 고객의 돈으로 다른 고객의 손실을 메워주고 이 중 일부는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이익을 얻게 해줬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한 증권사는 만기가 도래한 고객 계좌에서 손실이 예상되자 해당 계좌가 보유하던 기업어음, CP를 다른 증권사에 비싸게 넘겼습니다.
그 대신 아직 만기가 남은 다른 고객의 계좌로 비슷한 CP를 고가에 되사줬습니다.
그 결과 만기가 도래한 고객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다른 고객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해당 증권사는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자산을 비싼 값에 사줄 다른 증권사를 섭외했고, 총 6000여 회의 불법 거래를 통해 손실 5000억 원을 다른 고객들에 떠넘겼습니다.
한 증권사는 다른 증권사에 있는 자사 계좌에서 고객 자산을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총 1100억 원의 이익을 제공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은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이었습니다.
주로 법인고객과 1:1로 계약해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들끼리 짜고 불법 '돌려막기' 거래를 한 겁니다.
금감원은 약 30명의 혐의사실을 수사당국에 제공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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