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응급실은 '피의 목욕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작전 이후 가까스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극도로 열악한 여건 속에 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응급 환자 외에도 피란민 수만 명이 알시파 병원 건물과 부지를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식량과 물, 쉴 곳을 제공하려면 다각적인 인도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작전 이후 가까스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극도로 열악한 여건 속에 환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WHO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은 지난 16일 이 병원에 의약품과 수술용품 등을 전달하면서 병원 운영 실정을 파악했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이었지만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속에 한때 폐쇄됐다.
이스라엘군이 건물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시설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15일 병원에 진입한 이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인큐베이터 가동을 멈춰 신생아가 숨지고 치료가 중단된 중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등 인도적 위기 상황이 심화했다. 국제 구호기관들은 가자지구 북부의 이 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을 가자 남부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을 하자 알시파 병원은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신장 투석 환자를 다시 받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소수의 의사·간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70명 정도가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고 WHO는 전했다.
WHO는 가까스로 다시 문을 연 알시파 병원에 여전히 많은 부상자가 몰리는 반면 운영 여건은 참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구호팀은 이 병원의 응급실을 '피의 목욕탕'이라고 묘사한다"면서 "내부에는 수백명의 부상자가 있고 외상 환자가 응급실 바닥에서 봉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응급실이 너무 꽉 차 있다 보니 바닥에 있는 환자를 밟지 말라고 수시로 주의를 시키는 상황"이라며 "연료와 응급 소생용 산소, 수혈할 혈액 등이 모두 부족해 중환자는 알아흘리 아랍 병원으로 이송하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WHO는 응급 환자 외에도 피란민 수만 명이 알시파 병원 건물과 부지를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식량과 물, 쉴 곳을 제공하려면 다각적인 인도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간 알시파 병원이 최소한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병원 내 20개 수술실을 재가동하려면 연료와 산소, 의약품 공급이 이뤄져야 하며 전문 의료인력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prayerah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