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창단 첫 ‘세 대회 병행’ 인천, 끝 아닌 ‘시작’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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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입니다."
창단 처음으로 세 대회를 병행하면서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시즌을 소화한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목소리에는 홀가분함과 비장함이 묻어났다.
인천은 올시즌 K리그를 시작으로 FA(축구협회)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소화했다.
인천은 시즌초반 리그에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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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절반의 성공입니다.”
창단 처음으로 세 대회를 병행하면서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시즌을 소화한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목소리에는 홀가분함과 비장함이 묻어났다.
인천은 올시즌 K리그를 시작으로 FA(축구협회)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소화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K리그는 5위에 차지해 2년 연속 파이널A(1~6위)에 들었고, FA컵은 8년 만의 준결승에 안착했다. 또 ACL서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3위로 16강은 좌절했지만 4승2패로 첫 ACL을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인천은 시즌초반 리그에서 고전했다. 제르소와 신진호 등 리그 정상급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삐그덕대며 하위권까지 내려갔다. 반등의 서막은 6월 여름 이적시장 이후였다. 전력을 가다듬은 인천은 무고사를 데려오면서 방점을 찍었다. 매섭게 상승세를 타면서 중위권까지 도약, FA컵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축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대거 이탈해 온전한 전력을 꾸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U-22의 ‘신인급’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공백 그 이상을 메웠다.
세 대회 병행을 처음 경험한 선수들이 팀에 즐비했다. 특히 ACL이라는 국제 무대를 밟아 본 선수가 많았다. 해외 원정과 쉴 틈 없는 경기 일정 등으로 체력 소모가 컸다. 힘에 겨워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이 또한 ‘강팀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조 감독 역시 “절반의 성공”이라고 외쳤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중반 이후 올라오긴 했지만 또 주전 선수들이 시즌 막판에 이탈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시즌에는 그 전 시즌의 추억을 회상하며 산다. 팬들에게 올시즌 인천이 그런 좋은 추억으로 남으셨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당초 인천은 매시즌 하위권을 전전하는 ‘생존왕’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쉽게 얕볼 수 없는 팀이자 만만치 않은 상대로 자리매김했다. 인천 10년차 원클럽맨 김도혁은 “항상 강등 걱정만 하던 인천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예전에는 오기 싫은 팀이었다면, 이제는 오고싶어 하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에 오는 선수들은 자존감이 낮고, 경쟁에서 밀려 타팀에서 선수들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제 시작이다. 비시즌, 선수 영입과 보강 등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주전 골키퍼 김동헌이 김천 상무로 입대했기에 그 자리도 메워야 한다.
인천은 지난 13일 카야FC(필리핀)와 ACL 최종전 이후 긴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내년 1월 다시금 팀에 복귀하는데, 바쁜 시즌을 보낸 만큼 휴가 복귀를 이원화해 선수를 소집할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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