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인수가 6조4,000억원 수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적 컨테이너 해운사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자회사인 팬오션과 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57.9%)다. 인수가는 6조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HMM의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23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두 그룹은 6조3,000억~6조4,000억 원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림 측에서 인수 계약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늦어졌다. 하림 측은 논란을 일으킨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본입찰에서 하림그룹은 동원그룹보다 수백억 원가량 높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 측은 여기에 자금조달 계획, 경영계획 등 정성평가 결과까지 합쳐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합병(M&A)해 성공적으로 경영하며 해운업 등 시황산업을 경험한 부분으로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이 HMM을 최종 인수하면 초대형 국적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뿐 아니라 국내 1위,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거느리며 국가의 해운 물류를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이 42조8,000억 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도 종전 27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