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출신 인재 잇단 영입…“경선 거쳐라” 지역선 견제구

정유선 기자 2023. 12. 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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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산 출신 인재들의 투입으로 지역 야권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부산 출마를 공언한 인재 2호 이재성 씨에 이어 부산 출신 류삼영 전 총경이 영입되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지역에선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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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2호 이재성 사하을 염두 “다대포를 e스포츠 성지로” 포부

- 류삼영 전 총경 중·영도 등 거론
- 지역 후보군 “경쟁 없이는 안돼”
- 전략공천 땐 후폭풍 거셀 전망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산 출신 인재들의 투입으로 지역 야권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부산 출마를 공언한 인재 2호 이재성 씨에 이어 부산 출신 류삼영 전 총경이 영입되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지역에선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세번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 이재성 씨는 18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하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다대포의 잠재력을 유의 깊게 보고 있는데 다대포를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만 해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10만 명이 넘게 모여 게임 리그 대회를 열었다”면서 “그런 식의 리그를 다대포에 유치해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스타(국제게임전시회) 부산 유치를 성사시키고, 알로이시오 기지를 성공시킨 경험을 얘기하면서 “콘텐츠가 있으면 서부산에도 사람이 온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하을은 민주당에서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전 구청장은 “민주당 내에도 경쟁이 생기는 것은 부산 전체로 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이미 사무실 내고 준비하고 있는 제 입장에선 영입 인재라고 해서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민주당이 영입 인사로 발표한 류삼영 전 총경은 지역구 출마나 비례 가능성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류 전 총경은 “당의 당헌당규가 있고, 또 지역구마다 열심히 뛰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지역구를 어디 간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외람된 얘기”라면서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연고가 깊은 부산 중·영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해당 지역 후보들도 긴장한 표정이다.

박영미 지역위원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영도가 그렇게 낙하산으로 와서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면서 “지역에선 주민과 같이 일할 분을 원하고 계신데 바닥 민심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경선 외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역시 “전략공천은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을 보내는 것인데 류 총경은 우리 지역에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또 류 총경은 경찰을 대변하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로 수도권 등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견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영입인재인 최지은 후보가 부산 북강서을에 전략공천됐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재에게 지역에서 수년간 표밭을 갈아온 사람과 함께 경선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과 함께 전략공천하면 해당 지역 후보가 반발하고 표심이 갈라지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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