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18일 첫 회의…인수합병·주식 대량 거래도 사전 검토(종합2)

정유림 2023. 12.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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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가량 첫 회의…카카오 등 3개사 준법 체계 현황 등 보고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 예고…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의견 제시 등도 진행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 경영과 내부 통제를 관리·감독하는 '준법과 신뢰 위원회'가 18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예상보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현안 파악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공언처럼 '독립기구'로서 관리 감독의 포문을 연 것이다. 위원회는 매달 1회 정기회의를 열고 준법 경영 현황을 감시하며 주요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열린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는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6명이 참석했다. 내부 비리 폭로전이 발단이 돼 '셀프 징계'를 요청하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은 불참했다.

◇3개 계열사 준법 체계 점검...예상보다 긴 회의에 "강도 높다" 반응

첫날 회의에서 위원회는 준법 경영 협약을 맺은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현황을 살펴봤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3개사의 준법지원인은 회의에 참석해 각사의 준법 체계와 윤리 규정 등을 위원회에 보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초 예상보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원회가 예상보다 강도 높게 계열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공식 출범한 위원회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틀 마련, 준법 프로그램 감독·권고,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 위원회가 이날 첫 회의를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준법 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 기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위원회의 정책 의지를 집행할 수 있는 실무 기구인 사무국 구성도 곧 완료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협약사의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의견 제시 등도 진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회계 처리·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의 조직 변경 및 기업공개(IPO),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최고경영진, 준법지원인 등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계열사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위원회는 협약사들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와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 김소영 위원장 "변화 의지 확신...준법 감시 프로그램 정립해갈 것"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위원장직을 맡으며 가장 고민한 점은 카카오가 변화의 의지가 있는가였다"며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직원(크루), 노동조합(노조) 등 여러 목소리를 들은 위원회는 구성원들이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위원회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프로그램을 정립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뱅크·모빌리티·페이는 공동체(계열사) 동반 성장 및 준법 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곧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6개 회사가 위원회 출범에 함께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위원회는 카카오를 포함한 총 6개사에 대한 준법 지원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 통제의 틀을 잡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위원회는 이날 회사 내부 비리에 대한 제보 메일을 직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양현서 준법과 신뢰 위원회 사무국장은 "다음 달 중순 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면 제보 페이지가 있을 것이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신위 다음 회의는 내년 1월 8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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