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조민희 기자 2023. 12. 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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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을 품게 됐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림 측이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등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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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해양진흥공사,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정량 및 정성평가서 동원보다 앞서 가점
매각측, 세부 협의 거쳐 내달 주식매매계약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을 품게 됐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달 1일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23일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6조4000억 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림 측이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등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됐다. 하림 측은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5년 내 매각 허용 ▷잔여 영구채 전환 3년 후로 연기 ▷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 사외이사 지명 불가 등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매각 측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시기가 최대 18일 늦어졌다.

또 동원그룹은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매각 측에 “입찰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동원은 입찰 절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림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앞서 논란이 됐던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 원으로 불어나며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HMM해원노조와 해운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하림이 인수 파트너로 사모펀드를 선택하면서 해운업계는 HMM의 경쟁력 및 해운업의 발전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HMM해원노조도 반대의사를 담은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서울 여의도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와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노총 부산본부 등도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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