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구세군의 하루
[KBS 대전] [앵커]
이처럼 추운 날씨에도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빨간 자선냄비를 세워두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 모금에 나선 구세군인데요.
구세군의 하루에 백상현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구세군 사관과 봉사자들이 자선냄비를 옮깁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어린이집, 난생 처음 듣는 '기부 수업'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우리 친구들의 사랑을 어디에 담는다고요?) 냄비요!"]
아이들이 집에서 모아온 저금통은 금세 자선냄비에 가득 찹니다.
기부 활성화를 위해 직접 기부할 사람을 찾아 나서는 '찾아가는 자선냄비'입니다.
[이정자/구세군 사관 : "(찾아가는) 기부를 통해서 아이들이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95년째 거리 모금을 이어오고 있는 구세군,
["자선하고 가세요.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거리에 몇 시간씩 서 있는 건 베테랑 봉사자에게도 괴로운 일이지만,
[김정섭/구세군 충청지방본영 : "날씨가 추워서 귀마개도 하고 장갑도 끼고 있는 데도 2시간씩 서 있으려면 많이 힘들거든요."]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에 기운을 내봅니다.
[임문혁·임우혁/초등학생 :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해서 힘든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루 4시간 거리 모금에서 모아지는 기부금은 10만 원 남짓, 모금이 끝나면 자선냄비는 구세군 건물로 옮겨집니다.
[김종선/구세군 혜생원 사무국장 : "(기부금) 사용처, 결산금액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국민들이 보실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열어놓고 (공개합니다.)"]
올해 모금을 시작한 지 2주가 넘었지만 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모인 성금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추운 겨울, 거리를 지키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이달 말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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