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하림 재계 순위 13위로 껑충

박채영 기자 2023. 12. 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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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내년 상반기 중 계약 마무리”
HMM의 컨테이너선. HMM 제공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품게 됐다. HMM 인수 작업을 무사히 마치면 하림그룹의 재계 순위는 13위로 단숨에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18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가진 HMM 보통주 57.88%(3억9879만주)다. 매각 대금은 6조4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무사히 마치면 하림의 재계순위는 27위에서 13위로 단숨에 14계단 오르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하림그룹의 자신은 17조원인데, 여기에 HMM의 자산(25조8000억원)을 합치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KT(45조9000억원)에 이은 재계 13위 규모에 해당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앞서 지난달 23일 실시된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참여했다. 본입찰에서는 하림그룹의 인수 희망가가 동원그룹의 인수 희망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하림 측이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됐다. 특히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매각 측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다가 특혜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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