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올스타게임 승선’ 이관희의 솔직한 심정 “찝찝하지만…”
KBL은 18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허웅(KCC), 허훈(KT) 형제가 1, 2위에 오른 가운데 이정현(소노)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스타 팬 투표는 부정 투표 정황이 포착돼 KBL이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를 통해 총 투표 수 36만 3295표 가운데 2만 4098표를 무효 처리했다. 20위권 선수들의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였다.
실제 일부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KBL이 팬 투표 중간 집계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 24위 내에 포함됐던 안영준(SK), 강상재(DB)가 24위 밖으로 미끄러졌다. 이들을 대신해 이관희와 디드릭 로슨(DB)이 24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비공개 전환 직전이었던 16일 0시까지 27위였던 이관희의 최종 순위는 7계단 뛰어오른 20위였다.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주장을 밝히는 스타일인 만큼, 이관희는 투표 결과에 대해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부정 투표 얘기도 있었는데 내가 (올스타에)안 가는 게 이상하긴 했다. 다른 선수 팬들 가운데 나를 좋아하는 팬은 많지 않기 때문에 선발되지 않아도 상관없긴 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 좋은 건 아니다. 찝찝하긴 하다.” 이관희의 말이다.
다만, 창원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는 잊지 않았다. 이관희는 “찝찝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팬들은 믿고 투표를 해주셨다. 덕분에 올스타에 선발된 만큼, 창원 홈경기에서나 올스타게임 열리기 전 시간이 될 때 팬들에게 감사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어느 때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LG는 10개팀 중 가장 많은 올스타를 배출한 팀이다. 이관희와 더불어 양홍석(11위), 유기상(12위), 이재도(16위)까지 총 4명이 올스타에 선발됐다. 공동 2위는 서울 삼성, 수원 KT, 부산 KCC의 3명이다. 특히 유기상은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올스타로 선발됐다. LG 신인이 올스타게임에 출전하는 건 2013-2014시즌 김종규(현 DB) 이후 10시즌만이다.
이관희는 “(유)기상이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후배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해야 하는 사이여서 서먹서먹하게 지낼 수도 있겠지만, 기상이에게는 정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알려주고 싶다. 기상이, (양)준석이와는 밖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 기상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신인이 올스타에 선발되는 게 의미 깊은 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하고, 앞으로 더 잘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LG로 트레이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병현이 형이 500경기를 달성하셨다. 50경기씩 10시즌을 치러야 하는 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라운드에 선발돼 여기까지 왔다. 노력이라기 보단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00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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