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호반 손잡고 HMM 품는 하림…"돈줄 잡은 건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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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이 잡음 끝에 7년만에 새주인으로 하림그룹을 맞는다.
하림그룹은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028670)에 이어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으며 '해운 공룡'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하림은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자본을 조달하고 HMM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하림이 팬오션을 희생시켜 무리하게 HMM을 인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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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희생·외부자금으로 인수자금 마련…과거 '곳간 빼먹기' 이력도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HMM(011200)이 잡음 끝에 7년만에 새주인으로 하림그룹을 맞는다. 하림그룹은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028670)에 이어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으며 '해운 공룡'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막대한 외부자금을 들여 HMM을 인수하는 하림이 이미 시작된 해운 불황을 뚫고 성공적으로 HMM을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본입찰에 참여한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의 평가를 진행한 결과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본입찰에는 입찰적격후보로 꼽힌 중견그룹 3사 중 LX그룹을 제외한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이 참가했다. 유찰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양사가 본입찰에 뛰어들고 유효경쟁이 성립했다.
당시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한 달이 다 돼가는 25일만에야 결론을 냈다.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산은과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해진공의 의견이 갈린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하림은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자본을 조달하고 HMM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팬오션을 중심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되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우호 세력인 호반을 통해 부족한 자금력을 메꾸겠다는 것이다.
매각 측인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6800억원 규모의 잔여 영구채에 대해 3년간 전환 유예를 요청했으나 하림이 논란 끝에 이를 철회하며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 약 32%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돼 HMM 이사회에 참여해 인수 측을 견제할 수 있지만 유예할 경우 인수 측의 지분율이 유지돼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동원에 비해 높은 인수 희망가를 제시한 하림이 결국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하림이 인수 가격으로 6조400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이후 상당 기간 해운업을 영위해 온 경험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하림이 팬오션을 희생시켜 무리하게 HMM을 인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는 여전하다. 세계 2위 덴마크 머스크마저도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막대한 차입금까지 떠안는 하림이 과연 HMM에 온전히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계속된다.
결국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이 하림의 곳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하림은 하림USA가 적자를 이어가자 팬오션을 상대로 3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전에는 NS홈쇼핑이 하림산업이 추진하던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6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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