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변기속 `K-과학기술` 존재감 쑥

이준기 2023. 12.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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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글로벌 리더십 강화
과기정통부, ICT 역량 전파
미국서 유럽으로 영토 넓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팜 멜로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청장과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 공동 성명서'를 체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NASA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25일 미국 워싱턴 DC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왼쪽)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재단(NSF) 세투라만 판차나탄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앞줄 왼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총리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열린 '한-네덜란드 ICT 협력 MOU'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며 세계 무대에서 입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술이 힘인 시대에,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심화되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과 디지털 대전환의 파고 속에서 과기정통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부터 최근 네덜란드까지 해외 순방에 총 8회에 걸쳐 9개국에 동행하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역량을 세계 속에 각인시키며 글로벌 혁신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과 ICT 역량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와 협력하고자 하는 나라들이 많아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과기정통부는 대통령 해외 순방을 계기로 과학기술과 ICT 협력 기반을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 신흥국 등으로 넓히며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과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기술동맹 '결실'…과학기술 퀀텀점프 토대 '성과'=올 들어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화의 가속화다. 주요 선진국과 과학기술, ICT 분야에서 기술동맹을 공고히 하며 글로벌 선도국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글로벌화의 스펙트럼도 AI(인공지능), 우주, 양자, 바이오 , ICT, 디지털까지 첨단 국가 전략기술 전반으로 넓혀졌다.

단연 두드러진 성과는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 기술 협력국에서 기술 동맹국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동맹을 바탕으로 양자, 우주, 첨단바이오, 디지털 등 미래 국가 핵심전략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양자, 우주, 첨단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최고 기술 선도국인 미국과 협력해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술 추격과 글로벌 기술 생태계 참여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표적으로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와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우주과학협력 공동성명서' 등의 서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미국 디지털바이오 분야 세계 최고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바이오 기술혁신과 인재양성, 공동연구 전략 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의 협력 무대는 최근 대통령의 영국,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유럽으로 넓어졌다. 과기정통부는 영국 정부와 통신공급망 다변화, 반도체, AI, 글로벌 디지털 규범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디지털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했다. 우주와 과학기술 분야는 기존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기회가 됐다. 우주탐사, 우주 인프라, 인공위성, 우주정책, 항법·시각, 통신 등 실질적인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지난 1985년 체결된 정부 간 과학기술 협력을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 간 교류로 넓히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3일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양국 간 ICT 분야 협력의 첫 물꼬도 텄다. 그동안 양국 ICT 분야 협력 기반이 전무했으나, 양국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AI, 데이터, 차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 ICT 전반에 걸쳐 정부 간 협의체인 'ICT 대화'를 격년 개최키로 했다. 네덜란드는 디지털 경쟁력 순위 2위의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글로벌 디지털 새 질서 선도…디지털 권리장전 등 규범·가치 제시=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우리나라가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뉴욕 구상 이후 다보스포럼, 미 하버드대, 프랑스 소르본대, G20 정상회의, UN 총회 등 지난 1년 간 글로벌 논의를 거쳐 마련한 '디지털 권리장전'의 5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의 가치와 원칙에 관한 헌장으로, 우리나라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기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정립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뉴욕대와 AI, 디지털 분야에서 R&D, 인력양성, 기술사업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디지털 기업과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도시인 뉴욕을 거점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유럽과 아세안에서도 디지털 규범 방향을 제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중세부터 현대 유럽의 지적 교류 중심지인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인간 존엄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디지털 규범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모든 세계 시민이 힘을 합쳐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정립하고 지키기 위한 국제기구 설립도 제안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9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한·아세안·인도네시아 간 데이터·AI 기반 디지털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세계 각국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리더십과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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