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승객, 공짜로 한 자리 더 앉으세요” 美항공사의 파격 전통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사우스웨스트 항공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저가 항공사가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 제공하는 정책을 수십 년간 이어온 사실이 회자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는 이 정책을 30년 넘게 이어오며 하나의 전통으로 여기고 있다. 추가 좌석을 제공하는 승객의 기준은, 좌석 팔걸이 기준으로 옆 좌석을 침범하는지 여부다. 여기에 해당하는 승객은 비행 전 추가 좌석을 구입하고 비행 후 비용을 환불받게 된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이 정책에 대해 “기내 모든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오랜 방침은 근래 들어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데, 특히 과체중 승객들 사이에서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틱톡에서 자신을 ‘슈퍼 뚱뚱’(super fat)이라고 표현하며 활동 중인 재린 채니는 최근 사우스웨스트를 칭찬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평소 좌석 사이 좁은 통로를 통과할 때, 좌석 안전벨트가 짧을 때 등 비행 중 겪는 어려움을 공유한 콘텐츠로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채니는 “사우스웨스트의 정책은 공간이 더 필요한 과체중 승객들에게 발생하는 불균형적인 비용을 상쇄해 준다”며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이런 정책이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더 많은 항공사가 이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과체중 승객의 추가 좌석 요청이 있을 시 다른 승객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안내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던 중 경유지인 볼티모어에서 과체중 승객이 추가 좌석을 요구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