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중턱에 조개가 산다…미꾸리까지 발견, 무슨 일?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2. 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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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에 다양한 연체동물과 담수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연체동물은 한라산 성판악 부근 습지 등에서 발견된 산골조개와 제주남방밤달팽이, 제주배꼽털달팽이, 입술대고둥아재비 등 한국 고유종 4종을 포함한 모두 19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내륙에 서식하는 미꾸리 집단과의 유전적 차이 등을 포함해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미꾸리의 서식이 자연 분포인지 이식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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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물장오리. [사진 = 연합뉴스]
제주도 한라산에 다양한 연체동물과 담수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발 900미터 분화구 물장오리에서 자원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제주지역 자연의 고유 특징에 대한 면밀한 탐구가 진행되고 있다.

18일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등과 함께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한라산 국립공원 내 생물상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체동물 3목 11과 15속 19종, 담수어류 2종, 거미류 23과 89속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으로 연체동물은 한라산 성판악 부근 습지 등에서 발견된 산골조개와 제주남방밤달팽이, 제주배꼽털달팽이, 입술대고둥아재비 등 한국 고유종 4종을 포함한 모두 19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 국립공원에서는 처음 보고된 사례다.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산골조개. [사진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담수어류는 물장오리에서 미꾸리 등 2종이 발견됐다. 한라산 하천의 경우 낙차가 크고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라는 특징이 있어 어류 서식이 어려워 동물지리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내륙에 서식하는 미꾸리 집단과의 유전적 차이 등을 포함해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미꾸리의 서식이 자연 분포인지 이식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담수어류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됐던 사라오름과 소백록에는 담수어류가 존재하지 않았다. 미꾸리를 인위적으로 이식한 적이 있다고 알려진 1100습지에서도 민물고기가 확인되지 않았다.

거미류는 장수염낭거미류, 접시거미류 등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종 2종을 포함해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한 190종과 이번 조사에서 새로 기록된 33종을 합쳐 모두 223종의 종 현황을 기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종 목록 및 현황 파악은 자연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기초가 되는 사항”이라며 “구축된 기초자료를 토대로 서식환경 모니터링, 유전자 분석 등 추가 연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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