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고삐 풀린 연말연시, 부산 이달 음주운전 194건 적발

김준용 기자 2023. 12. 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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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맞아 회식 문화가 되살아나면서 회식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히 연말 대리운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리운전사를 찾기가 힘든 경우가 잦아 음주운전의 유혹에 노출되는 시민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정상적 연말'을 맞아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시민 우려를 반영한 조처다.

 회식으로 인한 음주운전 우려와 함께 젊은 층 사이에서는 '회식 스트레스'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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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소불문 고강도 단속 예고
2030 세대 '회식 포비아' 고개
4050 과반은 "연말 회식 필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맞아 회식 문화가 되살아나면서 회식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히 연말 대리운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리운전사를 찾기가 힘든 경우가 잦아 음주운전의 유혹에 노출되는 시민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부산경찰청 소속 직원들이 음주단속에 나선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실시한 시내 전역의 음주운전 단속을 대폭 강화해 장소를 불문한 고강도 단속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번 집중단속에서 부산경찰청은 음주운전 행위를 뿌리뽑겠다는 의지 아래 부산청과 일선 경찰서 인력을 동원해 시내 주요 지점은 물론 기동식 음주단속까지 병행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정상적 연말’을 맞아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시민 우려를 반영한 조처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부산에서 단속된 음주운전은 총 194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밤 단속은 물론 낮에 술을 마셨거나 아침에도 술이 덜 깬 채 자동차를 모는 운전자를 적발하는 단속도 한다”고 말했다.

 회식으로 인한 음주운전 우려와 함께 젊은 층 사이에서는 ‘회식 스트레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채용 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87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2일 진행한 설문에서 ‘연말 회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대(46.3%)와 30대(45.9%) 사이에서 가장 낮았다. 40대(55.8%)와 50대 이상(66.7%)은 과반이 ‘연말 회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상담 1703건 중 회식 참여와 관련된 내용은 48건으로 집계했다. 이중 회식 강요가 30건으로 대부분이었으며, 나머지 18건은 회식 배제(따돌림) 사례다. 이상운 노무사는 “회식을 강요하거나,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음주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성인 중 남성 70.5%, 여성 51.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우리나라 음주 문화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건배사’를 꼽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술잔을 가득 채우고 부딪히며 건배사를 외치곤 한다”며 “이는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술을 강요하는 매우 잘못된 문화로, 발암물질을 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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