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꿈’ 신격호 기린 샤롯데 문학상 신설… 존재감 드러낸 장혜선 이사장
신격호 꿈 기려 샤롯데 문학상 등 신설
장혜선 롯데재단 장학재단이사장 ”OB와 함께할 것” 존재감 드러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재단이 내년 1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선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던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꿈을 기리며 샤롯데 문학상을 신설하고 장애인 스포츠 사업 등을 지원한다.
롯데재단은 1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송년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재단은 롯데장학재단과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등 3곳으로 구성된 복지재단이다.
롯데재단은 내년 총180억원을 투입해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선다. 전년보다 30억원(14%) 사업비를 늘렸다. 장학재단에 158억이 배정됐고, 복지재단에는 7억원, 삼동재단에는 15억원이 배정됐다.
내년 새로 시작되는 사업은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 ▲신격호 동남아 우수인재 ▲사랑의 연탄나눔 ▲장애인 자립 사원 ▲장애인 스포츠 지원 ▲한국어학당 지원 ▲캄보디아 칠판지원 사업 ▲샤롯데 문학상 등이다.
특히 이번에 신설되는 샤롯데 문학상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꿈을 기린 것이다. 신 명예회장이 직접 지은 사명 롯데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롯데’의 애칭이다. 신 명예회장이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향하는 밀항선을 탄 것도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었던 신 명예회장은 생계를 위해 그의 꿈과는 다른 길을 걸었고, 1948년 일본인들이 서구문물이라며 싫어하던 풍선껌을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한 롯데는 현재 자산 115조원이 넘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명예회장은 샤롯데에 대한 흠모를 담아 롯데라는 사명을 지었다.
◇존재감 드러낸 장혜선 이사장 “OB들과 함께 나아갈 것”
이날 송년회에는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김태홍 롯데호텔 대표, 이철우 전 롯데쇼핑 대표 등 롯데 계열사 전현직 임원진, 이종찬 광복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 영상을 보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송년회 축사를 통해 “이 자리 함께해주신 롯데 전현직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여러분들의 노고와 기업이념 없이는 지금의 롯데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롯데장학재단 40주년 맞아 그간 재단의 수혜받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앞으로도 신격호 롯데명예회장님의 기보국 정신을 통한 재단의 사회공헌이 롯데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 이사장은 이달 4일 롯데삼동복지재단에 이어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장 이사장은 신영자씨의 맏딸이다.
그동안 신 명예회장의 외손주 다섯명 중 롯데그룹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인물은 신영자씨의 차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전무 뿐이었지만, 장 이사장이 재단 3곳 중 2곳이나 이사장을 맡으며 롯데그룹 내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그는 “경기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우리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더 협력해 좋은 결과 이루도록 노력하며 경쟁보다는 격려를 통해 발전하는,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회를 꿈꿔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귀하신 OB(올드보이)분들께 인사드릴수있어 영광이고, 앞으로도 OB분들과 같이 나아갈 생각이다. 여러분들도 저희를 가족처럼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공헌이 점점 더 화두인데 재단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웃에 향한 베품에 작은 불씨가 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 영상을 통해 “롯데재단은 각종 공헌 활동으로 ‘노블레스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오고 있다. 신격호 회장님의 뜻을 이어 우리 사회 약자를 돌보고 미래의 희망을 보태주시는 롯데재단의 헌신과 노력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트럼프, 불법이민 추방 예고하자…필리핀 대책 회의 소집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
- 코인 하나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을 이겼다... 머스크가 미는 도지코인, 9조 거래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