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7 PHEV | 디자인·연비·성능 다 갖췄다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12.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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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PHEV. 사진 고성민 기자

가솔린과 디젤만 있던 준대형 쿠페 아우디 A7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동력계가 추가됐다. A7 PHEV를 시승해 보니 우아한 디자인에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모습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우아한 디자인

A7 PHEV는 길이 4975㎜, 너비 1910㎜, 높이 1425㎜의 차체를 갖는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과 뒷바퀴 중앙 사이의 거리)는 2927㎜다. 일반적인 준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더 넓고 낮은 비율이다.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다. 전면은 아우디 엠블럼 포링(Four Ring·4개의 링)을 부착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먼저 눈에 띈다. 아우디의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이다. 헤드램프는 아우디답게 LED(발광다이오드) 광선을 촘촘하게 배열했다. 야간 주행에서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제공하고, 외관 디자인에 역동성을 더했다. 외관에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앞뒤 범퍼와 배기구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꾸몄다.

측면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차체 옆면을 가로지르며 개성을 표현하는 선)이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후면부는 지붕이 유려하게 깎이는 쿠페형 디자인, 차체를 가로지르는 LED 램프가 특징이다. 테일램프는 방향 지시등이 순차적으로 점멸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했다. 헤드램프도 다이내믹 턴 시그널로, 아우디의 진보적인 디자인과 우아함을 한층 강조한다. 트렁크는 해치백처럼 뒷유리창과 함께 열려 짐을 싣기 편하다. 단, PHEV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영향으로 기본 모델보다 트렁크 용량이 줄어든다. A7 PHEV는 A7 가솔린·디젤(525L)보다 좁은 380L 트렁크 용량을 갖는다.

아우디 A7 PHEV. 사진 고성민 기자

367마력의 뛰어난 주행 성능

A7 PHEV는 국내에 ‘A7 55 TFSIe 콰트로 프리미엄’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2.0L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전기모터를 통해 합산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1.0㎏·m의 성능을 발휘한다.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조합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8초 만에 가속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적용했다.

PHEV의 특징은 전기 주행이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외부 전원으로 전기를 충전하고, 오직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A7 PHEV도 시동을 걸 때 기본으로 설정되는 주행 모드가 전기 주행이었다.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준비하고, 부드럽게 바퀴를 굴려 나간다. 전기 모드에서 엔진 개입을 허용한 점은 독특했다. 엔진을 배제하고 오직 전기로만 달리는 다른 PHEV 차와 차이가 있다. A7 PHEV의 가속 페달을 급격히 밟자, 엔진이 가세해 순식간에 힘을 붙였다. 이는 성능을 중시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A7 PHEV는 엔진이 252마력, 전기모터가 142마력을 각각 발휘해 엔진 힘이 더 강하다. 다만 일부 소비자는 엔진을 아예 배제하고 전기로만 달리는 기능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할 것 같다.

A7 PHEV는 전기 모드 이외에 엔진으로만 주행하는 ‘배터리 홀드 모드’, 모터와 엔진의 상호작용으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도 갖추고 있다. 배터리 홀드 모드는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면서 달리고 추후 일정 거리를 전기모터만 사용해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최대한 많은 주행 구간에서 전기모터를 사용해 전체 연료 소비를 줄인다.

배터리 홀드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에선 컴포트 성향의 서스펜션, 2t이 넘는 공차 중량(2160㎏), 전기차의 특징인 토크감, 넉넉한 출력 등을 종합해 묵직하면서도 빠르게 주행했다. 바다에서 최고 속도로 항해하는 기함이 연상됐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시스템은 이 차의 낮은 무게중심과 결합해 코너링 안정성을 높였고, 이중접합유리를 탑재해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가 정숙했다. 부드럽게 방지턱을 넘는 움직임도 고급 차다웠다.

복합 연비 15.7㎞/L 구현

A7 PHEV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산한 복합 연비가 L당 15.7㎞다. 연료 효율을 낮추는 사륜구동으로 움직이고, 공차 중량이 2t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상당히 뛰어난 연료 효율을 갖췄다. 다만 전기모터로만 주행했을 때 전비는 복합 기준 3.0㎞/에 그치고,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7㎞로 평이하다.

A7 PHEV는 실내에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 뱅앤드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 공기 질을 관리하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 등을 탑재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앞좌석 통풍 시트, 앞·뒷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갖췄다. 차의 주행 상황과 노면 상태에 따라 댐퍼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도 적용했다. 고속에서 차체 안정성을 높이고, 저속에서 편안함을 더하는 기능이다.

또 후방에 장착한 두 개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적극적인 하차 경고 시스템을 구현했다.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물체를 감지하면 사이드미러와 도어에 LED 램프를 점멸한다. 동시에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도록 한다.

A7 PHEV 가격은 9985만7000원이다. PHEV는 주로 해당 모델 라인업에서 고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A7 PHEV는 국내 A7 라인업에서 저가에 속한다. A7 저가 트림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라면 디젤보다 PHEV가 적절한 선택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디젤 엔진을 쓰는 ‘A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9619만원,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1억433만9000원이다. 가솔린 엔진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1억637만7000원이다. A7 가솔린·디젤은 6기통 엔진을 쓰고, A7 PHEV는 4기통 엔진에 기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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