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78>] 겨울 건강을 위한 3개의 꾀주머니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3. 12.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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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우리 앞에는 건강의 절대적인 위협인 겨울이 버티고 있고 우리는 이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겨울에는 심장 질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렴·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 동상과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 건강을 위한 첫째 꾀주머니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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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우리 앞에는 건강의 절대적인 위협인 겨울이 버티고 있고 우리는 이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겨울에는 심장 질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렴·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 동상과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모두 내복과 두꺼운 외투를 입고 실외 활동을 줄이는 등 방한 준비를 하지만,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다 보니 근육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감소해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기분도 우울해진다. 두꺼운 옷은 움직임을 둔하게 해서 오히려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건강 팁은 무엇이 있을까. 세 가지만 기억해 보자.

겨울 건강을 위한 첫째 꾀주머니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추위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도 꾸준한 운동만큼 몸에 좋은 보약은 없다. 그러나 겨울에 여름처럼 무작정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간다면, 건강은 고사하고 해가 될 수 있다. 급격한 온도 차에 몸이 굳은 채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는 심장과 관절에 큰 부담을 줘 심장 질환이나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당하기 쉽다. 따라서 이른 새벽이나 아침보다 기온이 오르는 오후 2~3시쯤이 운동하기에는 가장 좋다. 운동 강도는 여름보다 10% 정도 낮추는 게 좋다. 아침에는 실내에서 다른 계절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해 몸이 깨어날 수 있게만 해 줘도 좋다.

둘째 꾀주머니는 ‘모자를 쓰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심장에서 먼 곳, 손과 발 그리고 머리로의 혈류를 제한한다. 생존을 위해서 체온을 가장 잘 지켜야 하는 곳은 심장, 폐, 간이 있는 몸이므로 머리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머리는 신체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이므로 뇌로 혈류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두통이 생긴다. 혈압이 올라가면, 장기적으로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흐름이 정체되거나 뇌혈관이 막혀, 뇌졸중 유발 가능성이 커진다. 뇌졸중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한 해 약 10만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5분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생기고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또한 모자는 뚝 떨어진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발생하는 가려움증이나 비듬, 각질을 막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 꾀주머니는 ‘생선국을 먹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만큼 그리워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 요리는 보기에는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지 몰라도 잘못 먹으면, 혈압을 올리는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골 국물이나 칼국수, 칼칼한 짬뽕, 부대찌개 등은 강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쫙 펴게 해줄지는 몰라도 소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오히려 담백한 소고기뭇국이나 동태탕은 고기와 채소의 조화로 운동이 부족한 겨울 근육을 보전해 준다. 칼륨이 소금을 배출시켜 혈압 걱정 없이 몸을 데워준다. 추운 겨울이 왔다. 건강을 지키는 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원칙이 있다. 가장 최악인 아침 운동을 피하고, 가장 취약한 곳인 머리는 모자로 보호하고, 가장 든든한 생선탕을 먹어 동장군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희망찬 새해를 건강하게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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