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브랜드 ‘그리닛’, 공정위 ‘그린 워싱’ 제재 첫 심사대 오른다

최우리 2023. 12.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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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포스코의 탄소 저감 브랜드 '그리닛' 광고에 대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혐의가 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고발했다.

한겨레가 18일 기후솔루션이 포스코·포스코홀딩스를 피신고인으로 공정위에 신고한 '부당한 표시·광고 신고서'를 보면, 신고 대상은 포스코가 2022년 공개한 '그리닛(Greenate)' 브랜드(철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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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실제 탄소 저감량 기재 안 해…효과 미미한 데도 과장”
포스코 “환경부 산하기관서 탄소저감 홍보할 수 있다고 인정 받아”
포스코는 지난해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 슬로건 아래 그리닛 브랜드를 론칭했다. 포스코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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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포스코의 탄소 저감 브랜드 ‘그리닛’ 광고에 대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혐의가 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고발했다. 지난해 공정위가 환경 관련 광고 등을 할 때 거짓 또는 과장을 하면 안 된다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뒤 처음 나온 고발이다. 최근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보여 주기 위해 브랜드 앞에 ‘그린’ ‘친환경’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포장 과용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18일 기후솔루션이 포스코·포스코홀딩스를 피신고인으로 공정위에 신고한 ‘부당한 표시·광고 신고서’를 보면, 신고 대상은 포스코가 2022년 공개한 ‘그리닛(Greenate)’ 브랜드(철강 제품)이다. 기후솔루션은 “탄소 저감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탄소 저감 효과가 미비하지만 마치 많은 양의 탄소가 저감된다고 생각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들을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라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로 ‘그리닛’을 만든 뒤 올해 6월 첫 제품을 출시했다. 그리닛은 ‘그린이 되게 하다’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포스코 누리집을 보면 “펠렛이라는 원료를 고로 안에 넣어 별도의 소성 공정이 필요한 소결광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저감했고, 전로 공정에 철 스크랩 투입량을 증대해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등 총 59만톤의 탄소 감축량을 디엔브이(DNV)라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탄소감축량을 이른바 매스 밸런스 배분 방식에 따라 그리닛 인증 철강 제품 약 20~30만톤에 배분해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후솔루션은 “이러한 탄소감축량 배분 방식은 특정 제품에 탄소 감축량을 몰아서 배분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제품에 탄소 감축량을 모아 ‘서류상’ 친환경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포스코가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차 개발·양산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근거나 수치 등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누리집 갈무리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8월말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개정했다. “사업자가 환경 관련해 자신이 향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을 표시·광고할 때에는 구체적인 이행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인력, 자원 등의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와 기한 등”을 밝히도록 개정했다. 또 “(탄소) 절감량 또는 비율을 나타내지 않거나 나타내는 경우에도 그 대상이 상품 또는 포장인지 혹은 그중 일부분인지를 구별해 명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거짓과 과장 또는 기만적 표시·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탄소저감강재로 홍보할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 ‘탄소배출량 0’, ‘무탄소’ 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탄소 저감 강재 등 정확하게 표현하려 했다”며 “그리닛 제품은 제3자 인증기관인 디엔브이(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증기관)에서 감축 방법, 감축량, 배분 방식 등을 확인하고 사업장 실사를 통해 2022년 1~8월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을 59만 톤 감축하였음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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