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차만’, 프로기사 조혜연 9단과 스폰서십 계약 ‘눈길’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엔제이아트(대표 차만태)가 운영 중인 상업화랑인 ‘갤러리 차만’과 바둑계 최초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다.
조9단은 1997년 초등학교 6학년의 어린 나이에 프로 기사의 문턱을 넘었다. 만 11세 10개월로 여류기사 중에서는 최연소 입단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10년에 9단으로 승단해 현재 한국 여자바둑 랭킹 6위에 올라 있다. 조9단은 2003년과 2004년에 제9기 여류프로 국수전과 제5기 여류 명인전에서 연속으로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우승을 했으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출전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2020년에는 만 50세 이상 남자 프로기사와 겨루는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스폰서십을 추진하는 엔제이아트의 차만태 대표는 미술품 수집 애호가다. 페이스북에서 지난 5년여 동안 4600여 명의 미술작가들을 대상으로 ‘미술작가의 성공 전략’을 게재하고, 전국 미술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재능기부 코칭을 병행해 왔다. 2021년 6월에는 미술사업 법인을 설립한 후 전도유망한 작가를 발굴, K-팝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유사한 작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전속작가들의 작품인 K-아트를 국내외 미술시장에 발표하는 작가 매니지먼트 전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출신의 박기웅 조각가를 비롯해 최영미·강혜정·경달표·전현경·장세현 화가 등 6명의 미술작가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1여 년 만에 미국·영국 등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에 대형 부스로 10여 차례 참가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의 대형 화랑을 인수한 후 다양한 미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9~11일 KG 하모니홀에서 개최된 ‘글로벌 STO 써밋’ 콘퍼런스에서 주최 측이 공모한 ‘STO 스타트업 대회’에서 우수 기업으로 뽑혀 회사가 그동안 준비해 온 ‘아트 STO 제안’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아트페어에도 투자하며 미술사업의 볼륨을 키워 가고 있다.
조9단과의 스폰서십 계약체결식은 엔제이아트의 주관으로 삼성동 코엑스 A관에서 열리는 ‘2023 서울아트쇼’ VIP 라운지에서 22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겸해 열린다. 갤러리 차만은 기자회견과 더불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아트페어에 전속작가들의 작품 60여 점을 출품해 미술 소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스폰서십의 수혜자인 조9단은 배우자인 프로기사 박창명 3단과 함께 강남에서 PBA 바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번 계약이 시발점이 돼 더 많은 프로 기사들이 기업의 후원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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