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음대 입시비리’ 수사, 다른 대학으로 확대?
[앵커]
경찰의 음대 입시 비리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대학 외에 다른 대학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거란 경찰 입장이 나왔습니다.
사회부 최인영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번 음대 입시 비리 의혹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인데, 본격적인 수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경찰은 우선 지난 10월 30일 숙명여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입학처에서 지원자 평가표 등 입학 관련 서류를 압수한 거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숙대 음대 입시 실기시험에서 심사를 맡았던 성악가 A 씨가 교원 신분으로 음대 지망생 과외를 한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학원법상 대학교 교수 신분으로 과외 교습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A 씨는 경기도에 있는 사립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경찰이 숙대에 이어 서울대 음대를 압수수색한 것도 KBS 단독 보도로 알려졌었잖아요.
[기자]
서울대 입학본부와 음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건 지난 12일입니다.
2022학년도 서울대 음대 입시 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세 명이 자신이 과외하던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입시 비리를 저지른 건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외부 심사위원 교수 3명은 각각 가천대와 강원대, 울산대 교수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이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 외에, 서울대 음대 교수까지 입건된 상황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경찰은 당시 학과장을 맡았던 서울대 음대 교수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탭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음대 입시 당시에 외부 심사위원 선정 절차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음대 입시 비리 의혹이 숙대에서 서울대로까지 확대된 건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거죠?
[기자]
입시 브로커입니다.
경찰은 숙명여대와 서울대의 입시 비리 의혹에 동일한 브로커 한 명이 연루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브로커는 입시생들에게 심사위원들로부터 고액의 불법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숙명여대뿐 아니라 서울대에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과도 접촉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가 확대된 겁니다.
[앵커]
추가로 다른 대학도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이 오늘, 다른 대학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혐의점이 포착된 대학이 더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상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른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학생과 교수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까지는 업무방해가 주 혐의지만, 대상자들 간에 대가가 오간 부분이 확인되면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음대 입시 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도 하죠?
[기자]
네, 앞서 전직 연세대학교 음대 교수 한 모 씨가 불법 과외 교습을 해주던 고등학생 제자에게 정시 입시 실기시험 곡을 미리 알려줬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1심 법원은 지난 6월 한 씨에 대해 "음대 입시 실기시험 전반에 관한 공정성이 크게 의심받게 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음대 입시 비리 수사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KBS에도 여러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음대 입시를 치른 수험생이었다고 밝힌 한 제보자는 대학 교수들이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에 수십만 원씩 받고 과외를 해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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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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