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조대 글로벌 액화수소 시장…국산화 힘 보태는 韓 기업들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3. 12.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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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전 세계 액화수소 시장 연평균 9% 성장세
SKE&S, ‘소부장’ 기업들과 충전소 국산화 위해 공동 협력
기자재까지 점령한 해외업체…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감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 용지에 조성한 액화수소 플랜트 조감도. SKE&S 제공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2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액화수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국내 기업들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민·관이 공동으로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손을 잡고 액화수소 충전소의 국산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액화수소 시장은 2020년 1천296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까지 2천14억달러(약 2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9%를 웃돌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액화수소 자체뿐만 아니라 가스 저장 및 운송시장 역시 큰 규모로 확대되면서 연평균 4.4%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21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9년 수소 로드맵을 수립한 한국은 2021년 11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관이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에 주력해왔다. 지난 6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서 4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를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간 협력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하 용지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조성한 SKE&S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효성중공업과 크리오스, 디앨, 광신기계공업 등 국내 소부장 기업과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화 달성 및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 민간위원이 참여해 수소경제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6차 수소경제위원회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MOU 체결 당사자들은 액화수소 충전소의 국산화 달성과 보급 확대를 위해 소부장 기술 지원과 국산 설비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MOU를 통해 SKE&S와 효성중공업은 기술 지원 및 국산 설비 활용에 나서고, 소부장 기업인 크리오스와 디앨, 광신은 액화수소 충전소의 핵심 설비인 액화수소 저장탱크, 탱크 트레일러, 펌프, 밸브와 기화기, 압축기 등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SKE&S는 나아가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등 대규모 생산·유통 사업에서 우수한 국내 기술 활용을 극대화해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SKE&S는 이미 액화수소 탱크와 저온 열교환기, 밸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협력 중이다.

SKE&S 측은 액화수소 핵심 기술과 기자재 시장까지는 대부분 해외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액화수소 사업 현장에 국산 설비를 적용하면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관련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액화수소가 향후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액화수소 소부장 산업을 수출 품목으로 하고 조선, 자동차, 항공 등 연관 산업 발전을 위한 경제 성장동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형욱 SKE&S 대표이사는 “규제샌드박스 등 산업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액화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국내 소부장 강소기업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및 충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원활한 수소 수급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수사경제와 산업 발전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수소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무탄소 에너지로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무탄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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