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휘청… 부실징후기업 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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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커진 금융부담에 부실징후를 보이는 기업이 231개사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C·D등급)으로 선정했다.
부실징후기업 중 C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 높음)은 전년보다 34개 증가한 118개사, D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 낮음)은 12개 늘어난 118개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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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46곳 ↑…부동산업 최다
경기침체속 이자부담 늘어난 탓
당국 "워크아웃·부실정리 지원"
대내외 경기부진과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데다 올해는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연체발생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업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부실 징후기업에 대한 신속한 워크아웃 및 부실 정리를 유도하는 한편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 신속금융지원이나 프리워크아웃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C·D등급)으로 선정했다. 전년 대비 46개사(24.9%) 늘어난 규모다. 평가대상 기업은 3578개로 전년보다 10개 줄었지만 부실징후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2020년 157개로 저점을 찍은 뒤 2021년 160개, 2022년 185개 등으로 증가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평가대상 중 부실징후기업 비율은 6.46%로 2018~2019년 수준과 유사하다"며 "2010년 초반 금융위기 여파로 상승했다가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하락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징후기업 중 C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 높음)은 전년보다 34개 증가한 118개사, D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 낮음)은 12개 늘어난 118개사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이 9개사로 전년보다 7곳 늘어났다. 대기업 가운데 C등급이 7곳으로 전년 대비 2곳 늘었으며, D등급도 2곳이나 새로 발생했다. 중소기업은 222개사로 전년 대비 39개사 증가했다. C등급과 D등급이 각각 111개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관련 기업이 2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18개), 고무·플라스틱(18개), 금속가공업(18개)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큰 업종은 고무·플라스틱(11개), 자동차(8개), 부동산(7개), 도매·상품중개업(6개)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에서 부실징후기업이 많이 늘었다"며 "임대업이 레버리지가 높다 보니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2조7000억원가량이며, 이 중 은행권이 73%를 차지했다.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3500억원 안팎이어서 국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도 어두운 만큼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함께 금융권의 리스크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에 4년째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M&A가 필요할 경우 진행하고 퇴출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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