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모친 10년 돌본 50대…5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로

박윤희 2023. 12. 18. 18: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10년간 보살핀 50대 여성이 다섯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박세진씨(59)는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박씨 가족은 평소 그가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삶의 끝에서도 남에게 좋은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10년간 보살핀 50대 여성이 다섯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세상을 떠났다.

장기 기증으로 5명 살린 박세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박세진씨(59)는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박씨는 지난 10월 퇴근 후 집에서 식사하던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박씨 가족은 평소 그가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삶의 끝에서도 남에게 좋은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충남 천안에서 여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박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쾌활하고 힘든 이웃을 보면 늘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의 남편인 김영도씨는 부인이 한국전력에서 17년간 환경미화를 하면서 어디 한 번 놀러 가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박씨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10년간 모시면서 힘든 내색 한번 없이 곁을 지킨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