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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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고학년의 문턱을 갓 넘었지만, 아직 사춘기를 맞지 않은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린 만화다.
열한살 아이들은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차별에 익숙지 않다.
20여년 전 출간된 청소년 소설 '아홉살 인생'이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1970년대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냈다면,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그린 '열한살 인생'이라고 부를 만하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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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 정원 만화.
초등학교 4학년. 고학년의 문턱을 갓 넘었지만, 아직 사춘기를 맞지 않은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린 만화다.
열한살 아이들은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차별에 익숙지 않다.
당연한 듯 남녀 짝을 지워준 선생님에게 성별과 무관하게 짝꿍을 정하게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하고, 노키즈존인 카페에서 크림빵을 사 먹고 싶어서 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김치를 잘 먹는 다문화 친구를 보고 '한국 사람이 다 됐네'라는 말을 하는 선생님을 이상하게 바라보다가, 베트남 국수 퍼찐을 잘 먹는 선생님을 향해 '베트남 사람이 다 됐네'라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낸다.
20여년 전 출간된 청소년 소설 '아홉살 인생'이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1970년대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냈다면,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그린 '열한살 인생'이라고 부를 만하다다.
미디어창비. 152쪽.
▲ 적색목록 = 백영욱 글·그림.
코뿔소, 도도새, 에조 늑대, 큰바다쇠오리, 스텔라 바다소, 보르네오 오랑우탄 등 인간 때문에 멸종됐거나 멸종위기를 맞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주인공 코쿠모와 치크가 무한히 윤회하는 과정을 통해 잔인한 인간들의 행태를 고발한다.
생존이 아니라 뿔을 얻기 위해, 가죽을 벗기려, 때로는 그저 재미로 동물을 죽이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흑백 만화지만 페이지마다 살육과 도살 장면이 묘사돼 핏빛으로 채색된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책공장 더불어. 240쪽.
▲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하다하다 지음.
인스타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를 그린 하다하다 작가의 만화 에세이다.
2년간의 일상 기록 가운데 일부를 추려 시간순으로 나열했다. 제주도에서 살면서 느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지친 자신을 도닥이는 위로 등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글마다 날짜가 표기돼있기 때문에 마치 작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다.
섬타임즈. 388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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