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하루 만에 또 ‘낙서 테러’…20대 남성 자수
[앵커]
우리나라의 국보 숭례문입니다.
서울의 중심을 지켜온 숭례문이 2008년, 방화로 불타버린 사건 기억하시겠죠.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숭례문을 기리고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도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검게 타버린 숭례문의 모습에 탄식하고 망연자실하기도 했죠.
숭례문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지난 주말 일어났습니다.
바로 경복궁에서였는데요.
경복궁 담벼락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달아났습니다.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낙서 테러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또 다른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전 낙서도 채 다 지우지 못했는데, 또 다른 낙서가 생긴 겁니다.
용의자인 20대 남성이 오늘 오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칠해진 낙서.
길이 3m 높이 1.8m 크기로, 가수 이름과 앨범 명이 적혔습니다.
[최초 신고자 :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데 천막 처져 있는 옆에다가 또 막 뭘 쓰고 빨간 글자가 막 있더라고요. (그 앞에 있던 사람이) 뭘 또 하는 걸 스치면서 지나가면서 봤거든."]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40m 넘게 훼손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또 낙서가 생긴 겁니다.
새로운 낙서는 기존 낙서를 보수하기 위해 세워진 가림막 바로 옆 공간에 생겼습니다.
현재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가려진 상태입니다.
이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20대 남성 A 씨가 범행 하루 만에 오늘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최초 낙서를 한 용의자도 남성 1명과 여성 1명으로 신원을 특정한 뒤 추적 중입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훼손된 담장 복구를 위해 전문가 20여 명을 투입해 보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소영/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 "물리적인 방법으로 표면을 이제 조금 살살 벗겨내는 작업하고 그다음에 화학 약품을 이용해서 조금 침투시켜서 빼내는 작업 이렇게 두 가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고궁 주변 순찰 강화를 경찰에 요청하고 경복궁 담장 외부에 CCTV 20여 대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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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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