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나토 가입 문제없다”더니…푸틴 “레닌그라드에 군 배치”

홍석재 2023. 12. 18.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 뒤 미군에 공군기지 사용 등을 허용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국영 '로시야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핀란드는 그동안 (군사적)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군사지역을 만들어 군부대를 배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 뒤 미군에 공군기지 사용 등을 허용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국영 ‘로시야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핀란드는 그동안 (군사적)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군사지역을 만들어 군부대를 배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핀란드는 20세기 중반에 이미 영토 문제를 포함한 모든 분쟁이 해결돼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그들(서방)이 핀란드를 나토에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특히 문제 삼는 것은 핀란드가 미군에 자국 내 15개 군사시설 및 지역에 별다른 간섭 없이 접근을 허용하는 방위협정을 맺기로 한 대목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핀란드의 일부 공군기지와 군사용 항구, 철도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는 러시아 국경 인근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정부는 이에 대해 이 협정이 “핀란드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때, 미군의 신속한 군사 접근과 지원을 허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를 겨냥한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무려 1300㎞에 이르는 국경을 접하고 있고, 가장 가까운 접경지에서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거리는 100㎞에 불과하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무렵인 지난해 5월에는 두 나라가 자국 영토에 ‘러시아에 위협이 될 만한 군사 기반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들의 나토 가입을 사실상 묵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6개국 안보협의기구인 집단안전보장조약기구(CSTO) 회의에서 “이들의 가입으로 나토 영역이 확장되어도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 지역으로 군사 기반이 확장되면, 우리 반응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도 “(나토 가입을 할 경우 생기는) 변화가 두 나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선에 그쳤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에 대해선 “완전한 난센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지난해 2월 말 ‘특수 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르는 명칭)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나토 국가들과는 이런 종류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나토 국가들과 전쟁을 할 이유도, 관심도, 지정학적 이익도 없다.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나토 국가들과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으며,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